[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판매 중인 에어팟, 제 다이어리 용품과 교환하실래요?"
중고 거래 앱 '당근마켓'에서 에어팟 판매자에게 돈이 없다며 다이어리 물품과 교환을 요청한 빌런의 채팅 내역이 공개됐다.
최근 다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당근마켓 레전드"라는 제목으로 해당 채팅 내역을 캡처한 사진이 공유됐다.
대화는 당근마켓 내 메신저를 통해 이뤄졌다. 이날 회원 A씨는 애플 에어팟을 15만원에 팔고 있는 판매자에게 물건 구매 의사를 밝혔다.
A씨는 인사를 건넨 뒤, 구매할 것이냐고 묻는 판매자에게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문구용품과 교환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근데 제가 지금 당장 돈이 없어서 떡메(떡메모지)와 도무송(칼선이 있는 스티커)으로 교환하려고 하는데 괜찮으시죠?"라고 말했다.
A씨가 언급한 '떡메'와 '도무송'의 뜻을 이해하지 못한 판매자는 "(그게)뭐에요? 상품권인가요?"라고 되물었다.
'떡메'와 '도무송'은 모두 '다꾸'(다이어리 꾸미기)에 사용하는 문구용품으로, 다꾸를 하는 이들 사이에서 사용되는 단어다.
A씨는 떡메, 도무송 사진을 촬영해 보내며 "이거 20만원어치인데 제가 당장 급해서 눈물을 머금고 바꿔드리는 것이다"라고 선심 쓰듯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20만원 넘는 거라 제가 더 손해다"라고 덧붙였다.
판매자는 황당해하며 "그럼 저랑 거래해서 손해 보지 마시고 15만원어치만 애플 매장에 들고 가셔서 에어팟이랑 바꾸시면 된다"라고 불편한 내색을 드러냈다.
그러자 A씨는 "20만원이 넘는 거라니까요? 상식적으로 매장에서 다꾸 용품으로 누가 바꿔주냐"며 "개인 거래니까 가능한 것"이라고 답했다.
결국 판매자는 A씨를 차단하겠다는 마지막 메시지를 보냈고, 두 사람의 대화는 이렇게 끝났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진짜 진상이다", "에어팟이랑 메모지랑 어떻게 바꾸냐..", "선심 쓰는 척하는 것 너무 싫다", 적반하장도 유분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