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9일(금)

건물 앞에 러시아어로 '어린이' 써놨는데도 우크라이나 민간인 대피소 폭격한 러시아군

Twitter 'Maxar'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얼마 전 러시아군의 폭격으로 우크라이나 마리우폴 드라마 극장이 파괴돼 수백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런 가운데 극장 앞마당에 쓰인 글자가 전 세계에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지난 16일(현지 시간) AP통신,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이날 시민들의 대피소로 이용되던 마리우폴 드라마 극장이 러시아군의 폭격을 받았다.


이번 공격으로 극장 건물은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파괴됐다.


GettyimagesKorea


Twitter 'Maxar'


당시 극장 안에는 어린이, 노인을 포함한 시민 약 1000명이 대피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130여 명이 구조됐지만 수백 명이 사망했다.


미국 위성 영상업체 막사 테크놀로지(Maxar Technologies)가 공개한 14일 촬영된 극장의 위성사진에는 앞마당과 뒤뜰에 페인트로 '어린이'라는 글씨가 쓰여 있는 모습이 보였다.


러시아군에게 어린이가 있으니 공격하지 말아달라는 메시지를 남긴 것이다.


시민들은 러시아군이 이를 알아볼 수 있도록 러시아어로 '어린이(Дети)'라고 썼지만, 러시아군은 극장을 폭격했다.


Twitter 'Maxar'



붕괴된 후에도 시민들이 쓴 글자는 선명히 남아있었다.


외신은 러시아군이 해당 글자를 보고 민간인들이 대피한 공간임을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극장을 공격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18일 무너진 극장 잔해 아래에 있는 시민들을 구조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러시아군의 공격이 이어지고 있어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