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주민등록번호 표기법을 두고 남자친구와 설전을 벌인 한 여성의 사연이 공개됐다.
남자친구는 여성의 말을 끝까지 믿지 않았고, 2년 연애의 종지부를 찍게 됐다.
지난 1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주민번호 뒷자리 3, 4는 없다고 우겨서 싸웠어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사연에 따르면 A씨는 30대 초반 여성으로 2살 많은 남자친구와 2년째 연애 중이다. 두 사람은 얼마 전 주민등록번호 뒷자리 숫자 표기법을 두고 크게 싸웠다.
A씨는 주민등록번호 뒷자리 첫번째 숫자가 1, 2가 아닌 3, 4로 시작하는 경우도 있다고 주장했다.
막내 여동생이 2001년생인지라 2000년생 이후로는 뒷자리가 3, 4로 시작하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실제로 주민등록번호 표기법에 따르면 뒷자리 첫 숫자는 남성은 홀수번, 여성은 짝수번으로, 1899년 이전 출생자는 9·0번, 1900년~1999년 출생자는 1·2번, 2000년 이후 출생자는 3·4번으로 뒷자리를 시작한다
하지만 남친은 좀처럼 A씨 말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포털사이트에 검색을 해보고 친구들에게도 물어 정답을 보여줬지만, 남친은 "그런 경우는 없다"는 대답만 할 뿐이었다.
이 과정에서 남친은 포장마차 주인 할머니에게 이 문제를 묻기도 했다. 할머니가 "모른다"고 답하자 남친은 A씨에게 "거봐, 할머니도 모른다고 하시잖아"라고 말했다.
그렇게 두 사람의 대화는 결론이 나지 않은 채 끝이 났다. 이후 집에 돌아간 A씨는 남친에게 이별을 통보했다.
A씨는 "속터지고 말 안통해 혼자 집으로 왔고, 헤어지자고 카톡을 보냈는데 아직까지 안 읽는다"라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해당 게시글에는 다수 누리꾼의 댓글이 달렸다. 다수 누리꾼은 "네이버에만 검색해도 나오는 걸 왜 우기는 것이냐", "여자친구가 올바른 선택을 한 듯", "왜 사실을 받아들이지 않는 건가" 등 A씨 태도를 지적했다.
모르는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내가 틀린 걸 인정하지 않고 고집부리는 태도는 잘못됐다는 게 누리꾼들의 공통된 의견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