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남자친구의 프러포즈를 받은 여성은 결혼 후 둘이 함께할 행복한 나날들을 상상하며 남친 부모님 집에 인사를 갔다.
잘 보이고 싶은 마음에 다소곳하게 앉아 있는데 생각하지도 못한 남친 아버지의 말이 여성의 귀에 날아와 꽂혔다.
"사진보다 몸매가 통통하구나. 몸무게가 몇이니? 키는? 운동은 하니?"
순간 기분이 상한 여성은 "어디 가서 통통하다는 소리 못 들었는데요?"라며 남친 아버지의 말을 받아쳤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결혼을 앞두고 있던 여성 A씨는 남친 부모님께 인사를 드리러 간 자리에서 이런 이야기를 듣고 파혼을 결심했다.
남친의 아버지에 이어 어머니 또한 "요즘은 마른 게 대세잖아. 운동 좀 하고 살 더 빼야겠다", "애 낳고 관리 철저하게 해야겠다. 지금도 이런데"라며 막말을 퍼부었다.
A씨는 마찬가지로 말대꾸로 응수했다.
그는 어머니를 향해 "너무 마르면 멸치 같고 별로더라고요", "애 낳고 몸 망가지면 애 안 낳으면 되죠"라고 했다.
A씨에 따르면 그는 키 167cm에 몸무게는 55kg이다. 배도 나오지 않았고, 군살도 없었다. 통통하다는 말은 태어나 들어본 적도 없었다.
남친은 부모님이 직업적인 특성 때문이라며 이해해달라고 했다.
실제 그의 부모님은 어린이 체육관을 운영하고 있고, 남친의 누나는 필라테스와 요가를 가르치는 강사다. 남자친구 또한 운동 관련한 학원을 운영하고 있다.
가족 모두가 운동과 관련한 직업이라 평소 대화의 대부분이 운동과 몸에 관한 이야기라는 게 남친의 설명이다.
A씨는 사연을 전하면서 "이 말 듣고 파혼 통보했는데 제가 이상한 건가요?"라고 물었다.
누리꾼들은 "남친 부모님이 무례했다", "167cm에 55kg이면 지극히 정상인 몸매다", "저게 통통한 거면 남친 가족들은 피골이 상접했을 듯" 등의 반응을 보였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결혼을 앞둔 신혼부부들이 서로의 결함, 혹은 성격 차이로 파혼을 했다는 글을 자주 접할 수 있다.
한 결혼정보회사에서 남녀 회원 314명을 대상으로 '결혼 전 미래 배우자에게 치명적인 단점이 발견된다면?'이란 질문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63%가 파혼하겠다고 답했다.
결혼정보업체 관계자는 "미혼남녀들의 결혼이 늦어지는 만큼, 더욱 신중하게 배우자를 택하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며 "결혼을 전제로 만남을 이어간다면 서로에 대한 깊은 대화를 나누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