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성동권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침공을 명령한 이후 러시아군이 빠르게 우크라이나 점령에 나섰다.
러시아 군은 우크라이나가 통제하는 도네츠크·루한스크 지역을 포함해 수도 키예프 등에 미사일 포격과 공습을 가했고 우크라이나 동부와 북부 남부를 통해 병력을 진입시켰다.
이에 미국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의 경제 및 국제 경쟁력에 치명타를 주기 위해 첨단 제품 및 부품에 대한 수출 통제와, 러시아 대형 은행의 대외거래 차단 등의 내용을 담은 추가 제재 방안을 공개했다.
추가로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 정상이 러시아의 금융, 에너지, 교통 부문을 겨냥해 수출 통제 등을 포함한 추가 제재에 합의했다.
러시아가 미국과 서양 국가의 제재 경고에도 결국 전쟁을 선택한 배경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독일의 경우 발트해를 통해 러시아와 독일을 직통으로 잇는 천연 가스관 연결 사업 '노르트스트림 2' 사업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는데 이는 러시아뿐만 아니라 서양의 주요 국가들에게도 큰 타격일 수밖에 없다.
13조 원 규모의 이 사업은 50%는 독일(UNIPER와 WINTERSHALL)과 프랑스, 오스트리아, 영국과 네덜란드 합작 대표 에너지 기업들이 10%씩 참여했다.
즉 러시아에 가하는 제재가 서양 국가들에게도 타격을 주는 셈이다.
또한 러시아는 세계 2위의 천연가스 생산국으로 많은 나라들이 러시아에 천연가스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이 "이제 유럽은 가스를 현재의 약 3배 가격에 사야 하는 멋진 신세계에 진입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이유이기도 하다.
또한 세계 3위의 원유 생산국인 러시아의 금융거래를 막을 경우 전 세계 경제가 혼란에 빠질 것은 뻔한 상황이다.
러시아 원유 공급에 차질이 생길 경우 두바이산 원유 가격이 치솟을 수 있다. 또한 유럽 주요국의 증시도 일제히 급락을 기록하고 있다.
러시아가 최근 몇 년 사이 달러 외화 보유액을 최대치로 끌어올렸다는 보도도 나온다.
또한 서양 국가들의 제재 속에서 중국이 러시아 에너지 수출의 버팀목이 되어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는 상황이다.
즉 러시아에 강도 높은 제재를 가한다고 해도 시간을 흐를수록 모두가 피해를 보는 '치킨게임'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한편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국제 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 무력 침공을 억제하고 사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경제 제재를 포함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지지를 보내며, 이에 동참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