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0일(토)

한국계 하버드생이 '중국풍 뮬란' 대신 만든 '한국의 디즈니 공주' 심청이 (영상)

TikTok 'juliariew'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미국에 디즈니 공주들의 이야기가 있다면 한국엔 장님 아버지를 모신 효녀 심청이가 있다.


지난달 8일 틱톡 계정 'juliariew'에는 심청전을 주제로 한 디즈니 풍 노래가 올라와 화제를 모았다.


이 영상을 올린 주인공은 교포 3세 줄리아 류(Julia Riew, 22)로 하버드에서 공연예술을 전공하고 있다.


그녀는 졸업작품의 일환으로 심청전의 2막인 '심청이 인당수에 몸을 던지다'를 영어로 작사·작곡해 불렀다.


TikTok 'juliariew'


그녀의 청아한 목소리가 편곡과 찰떡같이 어울리는데다 '디즈니 필터'까지 입혀 한 편의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 하다.


줄리아가 올린 영상은 45초라는 짧은 재생 시간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틱톡에서만 94만8천 명이 시청했다.


영상에서 줄리아는 "한국 디즈니 공주가 없어서 스스로 만들어봤다"며 "한국의 설화 '심청전'과 한인으로서의 내 자신의 이야기도 담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디즈니에 아시안 공주가 '뮬란' 밖에 없다는 사실을 아쉬워했다. 줄리아는 "디즈니에서 한 명의 공주가 모든 아시안을 대표한다는 것은 참 애매한 일이다"며 "우리는 더 다양한 이야기에 대한 필요와 설렘을 느끼고 지금이 전환점이라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줄리아 류의 가족 사진 / TikTok 'juliariew'


줄리아의 영상은 미국에서도 화제가 되며 다양한 매체와 인터뷰도 진행했다.


그녀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많은 이야기 중 '심청전'을 골랐냐는 질문에 "심청전은 먼 길을 떠나는 소녀의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며 교포 3세인 자신의 이야기와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줄리아는 자신의 음악을 브로드웨이나 애니메이션으로 만나고 싶다고 밝히며 이미 다수의 극장, 영화 제작자와 접촉했음을 알렸다.


이에 디즈니 버전 심청전이 탄생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