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9일(금)

조교 학교 '중경외시' 이하면 어려운 문제 풀어달라 괴롭히는 대치동 학원가 학생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tvN '블랙독'


[인사이트] 전유진 기자 = 학구열 높은 강남 대치동 학원가에서 조교로 근무했던 '중경외시' 졸업생이 씁쓸한 현실을 토로했다.


대치동 학원가에서 조교로 근무한 적 있다고 밝힌 작성자 A씨는 당시 전속 강사와 대화하던 중 조교 채용에서는 '중경외시' 학벌이 마지노선이라는 이야기를 접했다.


중경외시란 서울에 위치한 중앙대학교·경희대학교·한국외국어대학교·서울시립대학교를 통칭하는 축약어이며 인서울 상위권 라인에 속한다. A씨의 학벌도 이 중 한 곳이다.


내용에 따르면 대치동 학원가에서 중경외시 학벌 미만의 강사들을 채용하지 않는 이유는 단순히 학원 마케팅을 위한 것이 아니었다. 다름 아닌 학생들로부터 비롯된 실질적 문제였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SBS '펜트하우스'


고등 과정 선행 학습을 위한 중등부 학원임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은 새로운 조교가 들어오면 어려운 문제만 골라서 질문한다.


만약 조교가 대답을 못 할 경우 비웃고 그대로 학부모에게 이른 뒤 학원 컴플레인으로 이어지는 수순이라고. 이 같은 방식으로 조교를 괴롭히고 무시하는 경우가 허다하다는 전언이다.


심지어 대부분이 학원가에서 신입 조교들에게 학벌에 대해 학생들에게 알리지 말 것을 당부함에도 불구하고 10대들이 SNS 등을 통해 학벌을 알아내고야 만다는 누리꾼들의 경험담이 이어졌다.


A씨는 1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 같은 경험담을 알리며 스스로도 충격받았다고 전했다.


한편 대치동 학원가에서 채용하는 조교의 직무는 다양하다. 먼저 현장 조교는 현장 강의를 중심으로 근무하며 강의 쉬는 시간마다 강의실 곳곳으로 흩어져 수강생들로부터 질문을 받는다.


이 외에도 온라인 질의응답 게시판을 24시간 관리하고 운영하는 인강 조교는 물론, 강사진과 함께 교재를 개발하는 집필 조교, 문제를 풀어보고 오류를 잡아내는 검토 조교 등 고급 인력이 즐비하다. 세간에서 높게 치는 학벌만큼이나 임금도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JTBC 'SKY 캐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