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유진 기자 = 학구열 높은 강남 대치동 학원가에서 조교로 근무했던 '중경외시' 졸업생이 씁쓸한 현실을 토로했다.
대치동 학원가에서 조교로 근무한 적 있다고 밝힌 작성자 A씨는 당시 전속 강사와 대화하던 중 조교 채용에서는 '중경외시' 학벌이 마지노선이라는 이야기를 접했다.
중경외시란 서울에 위치한 중앙대학교·경희대학교·한국외국어대학교·서울시립대학교를 통칭하는 축약어이며 인서울 상위권 라인에 속한다. A씨의 학벌도 이 중 한 곳이다.
내용에 따르면 대치동 학원가에서 중경외시 학벌 미만의 강사들을 채용하지 않는 이유는 단순히 학원 마케팅을 위한 것이 아니었다. 다름 아닌 학생들로부터 비롯된 실질적 문제였다.
고등 과정 선행 학습을 위한 중등부 학원임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은 새로운 조교가 들어오면 어려운 문제만 골라서 질문한다.
만약 조교가 대답을 못 할 경우 비웃고 그대로 학부모에게 이른 뒤 학원 컴플레인으로 이어지는 수순이라고. 이 같은 방식으로 조교를 괴롭히고 무시하는 경우가 허다하다는 전언이다.
심지어 대부분이 학원가에서 신입 조교들에게 학벌에 대해 학생들에게 알리지 말 것을 당부함에도 불구하고 10대들이 SNS 등을 통해 학벌을 알아내고야 만다는 누리꾼들의 경험담이 이어졌다.
A씨는 1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 같은 경험담을 알리며 스스로도 충격받았다고 전했다.
한편 대치동 학원가에서 채용하는 조교의 직무는 다양하다. 먼저 현장 조교는 현장 강의를 중심으로 근무하며 강의 쉬는 시간마다 강의실 곳곳으로 흩어져 수강생들로부터 질문을 받는다.
이 외에도 온라인 질의응답 게시판을 24시간 관리하고 운영하는 인강 조교는 물론, 강사진과 함께 교재를 개발하는 집필 조교, 문제를 풀어보고 오류를 잡아내는 검토 조교 등 고급 인력이 즐비하다. 세간에서 높게 치는 학벌만큼이나 임금도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