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9일(금)

추워지면 의견 확 갈려 서로가 절대 이해 못한다는 '수면바지 외출 허용 범위'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MBC '지붕 뚫고 하이킥'


[인사이트] 전유진 기자 = 겨울철이면 분리수거장이나 인근 편의점 등 동네에서 종종 목격되는 포근한(?) 옷차림이 있다.


매해 겨울마다 부들부들한 촉감과 따스한 보온성으로 수많은 '집콕러'들에게 사랑받는 '수면바지' 차림이다.


사실 잠옷을 입고 외출하는 건 보편적이지 않은 일이지만, 수면바지는 잠옷의 일종임에도 불구하고 의외로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이들이 적지 않다.


사람들마다 의견이 확연히 갈리는 탓에 수면바지를 입고 외출해도 되는지는 겨울만 되면 빠짐없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


Hollandtom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한국에서 가장 개방적이면서 보수적인 옷"이라는 제목으로 수면바지 외출 허용범위를 놓고 논쟁이 펼쳐졌다.


먼저 "수면바지를 입은 채 외출하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다"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말 그대로 잠옷인 수면바지를 입고 외출하는 것은 TPO에 맞지 않는다며 다른 사람들에게도 실례라는 의견을 나타냈다.


두 번째로 "잠깐 집 앞에 쓰레기를 버리러 가는 정도만 가능"이라는 사람들은 분리수거 배출은 잠깐인데다 같은 파자마 차림으로 마주치는 주민들도 많아서 외출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또 "근처 편의점까지도 가능"이라고 의견을 보탠 이들은 벗고 다니는 것도 아니고 노출이 과한 것도 아니며,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것도 아닌데 수면바지 차림을 지적하는 행동은 오지랖이라고 지적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KBS2 '김과장'


이처럼 수면바지 외출에 대한 누리꾼들의 의견이 모두 제각각인 가운데 일부는 마트까지 다닌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수면바지 차림으로 외출 가능 여부를 놓고 누리꾼들은 "롱패딩만 있다면 어디든 갈 수 있어", 이마트 가능", "지하철에서도 봤다" 등 실제 경험담을 공유하는 한편 "수면바지가 참 희한한 게 노출도 없는데 부끄럽단 말이지" 등 결코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도 뒤섞이고 있다.


한편 영화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주인공 톰 홀랜드는 '스파이더맨: 홈커밍' 촬영 당시 현장에서 아기자기한 헬로 키티가 수놓아진 핑크색 잠옷 바지를 입고 다닌 것으로 알려져 팬들의 웃음을 자아낸 바 있다.


이처럼 수면 바지 차림새는 침대서부터 배우들의 촬영장까지 곳곳에서 나타난다. 사람에 따라서는 스스로 부끄러움의 한계를 테스트해 볼 수 있다는데, 당신은 수면 바지를 입은 채 어디까지 나갈 수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