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유진 기자 = 결혼 2년차 여성이 매번 집에 초대할 때마다 빈손으로 오는 남편 친구들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 30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남의 집에 빈손으로 오는 사람들은 뭐죠"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내용에 따르면 30대 초중반 여성 A씨는 평소 누구든 집에 사람들이는 걸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다. 반면 남편은 꽤 자주 본인의 친구들을 집으로 불러 놀았다.
문제는 남편의 친구들이 집에 올 때마다 매번 '빈손'으로 와 놀고먹는다는 점이다.
남편 친구들 여러 명이 모일 때마다 A씨가 직접 음식, 술 등 먹을 것을 신경 써야 하는 것은 물론이며, 족히 '20만원'가량의 지출이 발생한다.
뿐만 아니라 친구들이 떠난 뒤 잔뜩 쌓이는 음식물 쓰레기와 설거지, 뒷정리 및 바닥 청소까지 오롯이 A씨의 몫이었다.
그는 몇 번이고 집에 올 때마다 얻어먹기만 하는 남편 친구와 친구네 부부에겐 더 이상 단 돈 1만원이라도 쓰고 싶지 않아졌다.
참다못한 A씨는 "친구들이 빈손으로 와서 먹고만 가는 게 너무 별로다"라며 쌓인 고충을 토로했다.
하지만 남편은 "치우는 것도 내가 도와주고, 내 친구들이니까 빈손으로 와서 편하게 놀다가는 건데 그게 뭐가 그렇게 거슬리냐"며 A씨의 입장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남편은 도리어 A씨에게 마음이 좁다며 비판했고, 화가 난 A씨는 "당신 친구들이니 나는 앞으로 친구들 올 때 밖에 나가있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당신은 친구집 갈 때 과일이나 음료라도 하나 손에 쥐고 가라. 빈손으로 가서 밥 얻어먹고 하는 건 못 배운 티 내는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에 남편은 "지금 내 친구들을 못 배운 사람 취급 하는거냐"며 화를 낼 뿐이었다.
글을 통해 A씨는 "자선단체도 아니고 우리 부부가 그 친구들보다 여유가 많으면 모를까, 다 고만고만하게 버는 직장인들인데 왜 사서 고생을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A씨 부부의 상황을 접한 대다수의 누리꾼들은 "친구들 중에 서열 제일 낮은 남편이 애먼 아내 잡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외에도 "못 배운 것 맞다. 장소 제공하면 술이랑 음식은 사야지", "친구들이 가정교육을 못 받았거나 글쓴이 남편이 호구 잡힌 것", "친구들 대접은 생활비로 하지 말고 꼭 남자 개인 용돈에서 쓰라고 하세요" 등의 반응을 보이며 A씨 남편을 비판했다.
한편 결혼정보 회사 듀오가 지난 2018년 미혼남녀 총 378명(남 190명, 여 188명)을 대상으로 '집들이 초대'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60.8%가 신혼부부 집들이 초대에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집들이 초대에 대한 부담감을 느끼는 주된 원인은 '금전적 부담'이었다. 남녀 모두 '집들이 선물에 대한 금전적인 부담감(39.4%)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이처럼 대다수의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부부의 신혼집 및 가정집에 초대될 때는 선물이나 금전적인 사례를 고민하는 것으로 보인다. 만약 남편의 친구들 또한 이처럼 자그마한 성의라도 고민했더라면 A씨도 기쁜 마음으로 대접하지 않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