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직접 그린 초상화를 보낸 학생 지지자에게 이명박 전 대통령이 썼다는 '옥중 답장'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의 지지자인 A씨는 지난 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편지 사진을 공개했다.
A씨는 지난달 24일 이 전 대통령에게 손편지와 직접 그린 캐리커쳐를 보냈다.
편지에 학교 자습시간에 썼다는 내용이 들어 있는 것으로 보아 A씨는 10대 학생으로 추정된다.
A씨는 편지에서 "정치적인 요소를 떠나 당신의 진정한 팬"이라며 "부족하지만 제 실력으로 최선을 다해 만년필로 그린 이 초상화를 바칩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이런 부탁을 하기에는 죄송하지만 답변과 사인 부탁드려도 될까요? 받으면 힘이 나고 공부를 더 열심히 할 것 같습니다"라고 덧붙였다.
A씨는 편지뿐만 아니라 편지봉투 겉면에도 이 전 대통령의 모습을 직접 그려 넣었다. 봉투 하단에는 "대한민국 제 17대 대통령 이명박"이 한자로 적혀 있다.
A씨는 해당 편지를 보낸 지 8일 만에 답장을 받았다며 이 전 대통령이 직접 쓴 것으로 추정되는 편지 사진도 공개했다.
공개된 편지에는 "A군의 국가안보관을 보면서 꿈을 꼭 이루기를 바랍니다. 투철한 국가관을 높이 평가합니다"라고 적혔다.
이어 "끝까지 도전하며 열심히 꾸준히 하면 뜻을 이룰 것입니다. 기도하겠습니다"라는 격려의 말을 덧붙였다.
날짜와 '이명박'이라는 서명 아래에는 "그림 솜씨가 보통 아닙니다"라는 칭찬도 적혀 있다.
해당 편지가 이 전 대통령이 직접 쓴 것이 맞는지 그 진위는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누리꾼들은 이 전 대통령의 옥중 편지 답장이라는 사진들이 이전에도 수차례 공개됐던 점, 이 전 대통령의 변호인이 "이 전 대통령이 직접 답장을 한 적이 있다"고 밝혔던 점 등을 들어 이번에도 이 전 대통령이 보낸 것이 맞을 것이란 추측을 내놓고 있다.
앞서 지난 3월 이 전 대통령의 변호인은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한 학생이 (이 전 대통령의) 예전 대통령 후보 시절 포스터 사진 등과 편지를 보내와 직접 답장을 하셨다고 들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