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임우섭 기자 = 한 여성은 자신이 만난 금수저 전남친들을 평가해달라고 온라인상에 글을 올렸다.
그가 평가해달라고 올린 남성들은 총 4명으로 '건물주', '의대생', '미국 명문대 유학생', '아버지 회사 관리' 등 비교적 우월해 보이는 스펙을 갖췄다.
해당 게시글을 본 사람들은 "어디서 만났어!", "닥2 의사가 낫다", "3이 젤 나은 듯", "2314" 등 그의 질문에 친절히 답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최근 해당 글에 숨겨진 충격적인 반전 사실이 드러났다.
지난 6일 다음 카페 익명 게시판에 '댓글 내 작성자 표시' 기능이 추가됐다.
이에 지난 2018년 9월 작성된 해당 게시물에 달린 댓글 중에도 작성자가 작성한 댓글들이 표시가 됐는데 '익명'으로 작성된 수많은 댓글이 게시물 작성자 본인이 쓴 댓글이었다.
자신이 쓴 글에 댓글을 달아 여론을 조작한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이 사실은 같은 날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현시각 난리난 여초 다음 카페 익명 게시판 상황'이란 제목으로 알려졌다.
금수저 전남친을 평가해달라는 게시물뿐만 아니라 '연예인이 성희롱을 보냈다', '열여덟과 만난다는 스물셋', '중학생 시절 낳아준 엄마를 용서', '강아지를 떠나보내며 쓴 편지' 등의 글에 달린 댓글 대다수가 조작이었다.
과거 익명게시판에 댓글을 달아도 작성자가 표시되지 않아 확인할 수 없다는 것을 악용한 것이다.
특히 연예인 등 특정 인물이 거론된 글은 조작 댓글로 형성된 여론에 따라 커다란 피해를 야기할 수 있어 이번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현재 해당 카페에서는 약 3500개가 넘는 게시글들이 삭제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누리꾼은 해당 카페에 들어가 보니 "지금 3500개 정도 삭제됐어"라며 게시글들이 현재 삭제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