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재유 기자 = "옆집에서 '살려주세요' 비명이 들리면 달려 나가겠는가?"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누리꾼들을 고민에 빠뜨린 질문 하나가 올라왔다.
이웃집에서 "살려달라"는 소리가 들린다면 도움을 주러 가겠냐고 묻는 질문이었다.
질문을 올린 작성자는 과거 이러한 경험을 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당시 그는 "살려주세요"라는 소리를 듣고 버선발로 뛰쳐나가 경찰을 부른 뒤 경찰이 오기 전까지 주저앉아 울고 있는 여자 곁을 지켰다고 한다. 그런데 본인을 제외한 그 누구도 도움을 주러 나오지 않았다.
작성자는 누리꾼들에게 같은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 물었다.
이 같은 질문에 대다수의 누리꾼들은 "도와달라는 소리가 들려도 직접 나가보지는 않을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요즘 세상이 하도 흉흉하고 무서워 섣불리 나서서 도와주기가 겁난다"고 말했다.
한 누리꾼은 "옛날에 '살려주세요' 소리가 나서 나갔다가 이웃집 부부 싸움에 아저씨가 칼 들고 아줌마 쫓아가고 있었는데 너무 무서웠다"며 "그때 심장 터질 뻔하고 밖에서 작은 소리만 나도 깜짝깜짝 놀란다"고 자신의 경험담을 공유하기도 했다.
그 외 다수의 누리꾼들은 직접 나서서 도와주지는 못하고 경찰에 신고 정도는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일부 누리꾼들은 신고조차도 혹여나 나중에 보복을 당할까 두려워 꺼려진다고 솔직한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특히 최근 남성들의 경우 위험에 처한 여성을 보고도 도와주고 싶어도 도와주지 못하는 이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도와줬다가 성추행 등으로 고소 당하는 일이 종종 발생하면서 호의를 베풀었다 불미스러운 일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서라고 한다.
이처럼 위험에 처한 이들을 보고도 그냥 지나쳐야 하는 요즘 현실에 누리꾼들은 "언제 세상이 이렇게 됐지" 등 안타까움을 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