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학과 노트북으로 19금 음란물을 감상한 한 대학생. 노트북에 영상을 내려받는 방식이 아닌 USB를 이용한 '완벽 범죄'를 꿈꿨다.
하지만 영상을 시청한 기록이 노트북에 저장됐고 다른 학생에 의해 폭로되고 말았다.
지난 30일 대학생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는 "친구들아..."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에서 작성자 A씨는 학과 노트북을 빌려 음란물을 시청한 학생을 저격했다.
A씨는 "친구들아 학과 노트북으로 이런 거 보지 말아줄래"라며 "USB에서 본 거라도 기록 다 남아^^ 더러워.."라고 말했다.
함께 공개된 사진에는 이전에 학과 노트북을 대여해간 학생들이 시청한 것으로 보이는 영상 리스트가 담겼다.
리스트에는 성인 음란물을 뜻하는 은어인 '일유'(일본+유모자이크), '일노'(일본+노모자이크) 등의 키워드가 적힌 영상이 가득했다.
뿐만 아니라 외설적인 단어를 노골적으로 표현한 영상도 찾아볼 수 있었다. 일부 다큐멘터리, 영화로 추정되는 제목의 영상도 있었지만 대다수는 성인 음란물이었다.
윈도우 특성상 별도의 설정을 하지 않는 한 열어본 파일 리스트가 기록에 남는다. 이 경우 파일을 실행할 수는 없지만 흔적은 고스란히 남게 된다.
해당 영상을 본 학생의 경우 USB를 사용해 흔적이 남지 않으리라 생각했겠지만 이 역시도 모든 기록이 남는다. 때문에 이같은 참사가 일어난 것이다.
해당 글은 다수 학생의 공감과 댓글 반응을 얻어냈다. 학생들은 A씨가 불쾌해하는 것에 격하게 공감했다.
누리꾼들은 "다 같이 사용하는 컴퓨터로 음란물을 보는 건 좀 아닌 것 같다", "다른 사람이 불쾌할 행동을 왜...", "이건 선을 넘은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