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강원도 철원 김화고등학교 졸업사진 촬영 현장에서 고3 여고생이 특별한 분장을 하고 나타났다.
친구들 사이에서 박장대소가 터져 나왔다. 코로나19 이후 웃음이 잦아든 친구들에게 소중한 추억이 됐다.
26일 인사이트에는 '특이한 졸업사진'이라며 한 장의 사진이 도착했다.
멀리서 찍힌 듯한 사진 속에는 영화 '슈렉' 속 피오나 공주와 당나귀 동키가 다정한 모습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동키의 익살스러운 표정까지 살아있다.
이 사진의 주인공은 김화고 3학년 조민서 양이다. 민서 양의 둘째 오빠 민환 씨에 따르면 이들 가족은 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민서 양의 아버지는 말과 양, 당나귀, 염소, 사슴 등 여러 동물을 키우면서 동물 먹이주기 체험, 승마체험, 깡통열차 체험, 당나귀 마차 체험 등과 같은 여러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민서 양을 비롯해 그의 가족들은 이를 자랑스럽게 여긴 듯하다.
2년 전 민서 양의 큰 오빠는 아버지가 아끼며 키운 동물들과 특별한 사진을 찍고 싶다고 생각했고 농장에서 키우는 말과 함께 각시탈 코스프레를 한 졸업사진을 찍었다.
형의 모습을 유심히 지켜봤던 둘째 민환 씨 또한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거란 생각에 졸업사진을 찍던 날 농장에 있던 어린 양을 데리고 예수님 코스프레를 했다.
두 오빠의 영향은 막냇동생 민서 양에게도 미쳤다. 오빠들처럼 특별한 졸업사진을 찍고 싶었던 민서 양은 자신과 함께할 파트너로 당나귀를 삼았다. 자연스럽게 피오나 공주와 동키로 분장한 이유다.
민서 양은 이번 코스프레가 단순히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기 위함이 아니라는 걸 강조했다.
요즘처럼 코로나19로 많은 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어 재밌는 졸업사진으로 웃음을 전하고자 하는 바람이 더 컸다며 기특한 마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