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최근 소수의 인원으로 절대다수의 장병의 식단을 만들어내는 '군 취사병'에 대한 처우가 개선돼야 한다는 이야기가 쏟아졌다.
이는 취사병이 인간 이하의 대접을 받는다는 폭로가 동시다발적으로 터져 나오면서 제기됐다.
군대에서 누가 더 힘들었냐를 놓고 은근히 경쟁하기 좋아하는 이들조차 "취사병은 너무 힘들다. 개선이 필요하다"라고 말했을 정도였다.
이렇듯 처우 개선이 우선돼야 하는 상황에서 한 부대 취사병이 괴로움을 호소했다. 그는 자신이 처한 괴로운 상황을 페이스북 페이지 '군대숲 - 군대 대나무숲'에 전했다.
지난 11일 '군대숲'에 올라온 사연에 따르면 육균대대 취사병은 A씨는 최근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예전보다 식단이 다양해지고 까다로운 메뉴가 늘어난 데다 브런치 등까지 생기면서 일이 늘었다. 코로나 19 사태로 인해 휴가도 잘 나가지 못해 정신적 고통도 크다.
문제는 이런 상황에서 9월에 시행되는 유격훈련까지 참가해야 할 의무까지 주어졌다는 것이다.
A씨는 "다른 부대 인원들과 함께 훈련을 하게 돼 평소보다 3~4배 정도 되는 식사를 조리해야 한다"라고 호소하면서 "이런데도 밥 다 하고 식사추진 보낸 뒤 뒷정리 끝내고 나면 유격훈련을 해야 한다"라고 토로했다.
이는 대대장의 뜻이라고 한다.
그는 "다른 부대 취사병들도 이렇게 지내냐"라며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아닌 거 같다"라며 괴로움을 토해냈다.
소식을 접한 현역 병사들과 예비역은 좀처럼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밥이 맛 없고 못 먹을 정도는 돼야 취사병에 대한 노고를 인정해 줄 것 같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보통 취사병들은 유격훈련을 참여하지 않고 부대원들의 식사 준비에 집중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대대장의 판단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한 누리꾼은 "밥을 일부러라도 한 번은 펑크를 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