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8일(목)

아들이 모은 '야동 컬렉션' 없애버린 부모에 3600만원 배상 명령한 법원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앞으로 가족 혹은 연인이나 친구 등의 컴퓨터에서 야동을 발견하더라도 절대 손대지 말자.


잘못하면 엄청난 배상금을 물어야 할지 모르니 말이다.


지난 27일(현지 시간) 미국 일간 USA 투데이는 최근 한 부부가 아들이 수집하나 포르노를 없앤 대가로 배상금을 지급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주 미국 미시간주 그랜드헤이븐(Grand Haven) 지방법원 폴 말로니(Paul Maloney) 판사는 미시간 서부에 사는 한 부부에게 아들의 음란물 컬렉션을 없앤 대가로 30,441달러(한화 약 3,562만 원)를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데이비드 워킹(David Werking, 43)이라는 남성이 부모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승소한 지 8개월 만에 내려진 판결이었다.


말로니 판사는 지난해 12월 부모가 아들의 포르노 영화, 잡지 및 기타 항복을 버릴 권리가 없다고 판결한 바 있다.


워킹은 이혼 후 이사하기 전 미시간주 그랜드 헤이븐에 있는 부모님의 집에서 10개월 동안 살았다.


얼마 후 그의 부모님은 그의 포르노 컬렉션을 발견했고 이를 보고 불편해져 모두 없애버렸다.


인디애나로 이사를 한 후 워킹은 자신의 컬렉션이 사라졌음을 알게 됐고 부모님에 소송을 걸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판사는 12월 재판에서 "누락된 재산이 워킹의 재산이라는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라면서 "피고인들은 자신이 재산을 파괴했다고 거듭 시인했다"라고 판시했다.


당초 워킹은 "희귀본과 절판본이 많아 약 2만 9,000달러(한화 약 3,393만 원)의 가치가 있다며 이의 3배인 8만 6,000달러(한화 약 1억 원)를 받아야 한다"라고 주장했으나 전문가의 의견에 따라 30,441달러의 배상금이 결정댔다.


또한 워킹의 부모는 아들의 변호사에게 변호사비 14,500달러(한화 1,700만 원)까지 지불해야 한다.


배상금 판결 이후 그의 아버지는 아들에게 "데이비드, 나는 너에게 이 모든 것을 먼저 없애 달라고 부탁한 적이 있었지 않니"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아들의 집주인 역할을 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으나 판사는 "집주인이 싫어하는 재산을 파괴할 수 있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어떤 판례도 인용하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