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조세진 기자 = 매년 기발한 패러디로 큰 웃음을 주고 있는 경기 의정부고등학교 졸업사진이 올해도 공개됐다.
여전히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졸업사진이지만 날카로운 정치 풍자는 더는 볼 수 없었다. 이에 일각에서는 아쉽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의정부고등학교 학생자치회는 지난 18일 페이스북을 통해 의정부고 학생들의 졸업사진을 게재했다.
아쉽게도 이번 졸업사진은 코로나19 여파로 촬영 장소가 제한돼 별도 비교적 조용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공개된 사진 속 학생들은 올해 화제가 된 이슈와 인물들의 다양한 모습을 패러디하고 있다.
도쿄올림픽 경기 중 껌을 씹어 태도 논란을 일으킨 야구선수 강백호를 따라 한 학생과 유튜브에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피식대학 한사랑 산악회로 변신한 학생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배달의민족' 라이더 옷을 착용한 학생도 있었다.
방역복을 입고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는 의료진과 드라마 '펜트하우스'의 주인공 천서진, 일론머스크와 도지코인으로 변신한 학생들의 모습은 보는 이들에게 큰 웃음을 줬다.
이 밖에 '롤린'으로 뒤늦게 역주행에 성공한 '브레이브 걸스', 도쿄올림픽 한국 국가대표 선수 등을 패러디한 학생도 있었다.
다만 올해 졸업사진에서는 정치인 분장을 통해 보여주는 촌철살인의 시사·정치 풍자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2009년부터 주목받기 시작한 의정부고 졸업사진은 해마다 다양한 분장으로 찍어 이목을 끌었다.
하지만 지난 2016년 정치 상황을 풍자한 졸업사진으로 학교 측에 항의 전화가 빗발쳤고 일부 단체가 명예훼손으로 고발해 교사와 학생이 수사기관에 불려 다니며 조사를 받아야 했다.
이 때문에 학교 측은 사전에 논란이 될 만한 내용은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학생들과 협의하고 졸업사진 촬영을 진행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