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히말라야 브로드피크 등정 후 하산 과정에서 조난당한 김홍빈 원정대장이 실종된 가운데, 그를 가장 먼저 도우러 나선 러시아 산악인이 입을 열었다.
그는 김 대장의 구조 요청을 외면한 산악인이 최소 15명 이상이라고 주장했다.
24일(현지 시간) 러시아 산악인 비탈리 라조는 자신이 소속된 데스존프라이드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같이 폭로했다.
라조는 "정상에 오르고 싶어하는 욕망은 제대로 준비가 덜 된 관광객들이 밤중에 어려운 지형을 넘어가게 만든다"며 "그런 사람들은 돌아와야 하는 지점에서 돌아오지 못하고,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도 문제를 일으킨다"고 했다.
이어 "15명 이상의 사람이 김 대장을 무시하고 지나쳤다"며 "어두웠다지만 김 대장의 랜턴 불빛을 못 봤을 리가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김 대장을 끌어올릴 힘이 없었다고 한다면 받아들이겠지만 최소한 사고 상황을 무전기나 인리치(구조신호를 보내는 장치)를 통해 알렸어야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홍빈 대장은 1991년 북미 매킨리 단독 등반 중 사고를 당해 동상을 입어 열 손가락을 절단했다.
2009년에는 남극 빈슨 매시프에 올라 세계 7대륙 최고봉을 모두 등정했으며 장애인으로는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14좌를 완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