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코로나 시대 첫 올림픽, 2021 도쿄올림픽이 드디어 오늘 개막한다.
그런데 도쿄올림픽에 쏠린 전 세계인의 시선은 이전의 다른 올림픽과는 달랐다.
출전 선수, 치러지는 경기보다 눈길을 끈 것은 바로 선수촌 숙소에 배치된 '골판지 침대'였다.
폭 90cm, 길이 210cm에 약 200kg의 하중을 견딜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 골판지 침대는 '젖어서 무너질 것 같다', '불안해서 어떻게 자나' 등 우려가 이어졌다.
이런 가운데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일본의 남다른 골판지 사랑이 화제가 되고 있다.
골판지 침대가 주목받으면서 그동안 일본이 내놓은 다양한 골판지 제품이 재조명된 것.
얇디얇은 골판지를 붙여 만든 제품들은 부실해 보이는 모습으로 '굳이?'라는 의아함을 자아낸다.
그중 하나는 코로나 PCR 검사에 사용되는 '골판지 방호 용구'다.
지난해 5월 공개돼 지금까지 일본 곳곳의 PCR 검사장에서 활용되고 있는 이 방호 용구는 높이 2.5m, 폭과 깊이가 77cm이며 가운데에는 검사 대상이 보이도록 투명 필름을 붙인 모습이다.
아래 두 개의 구멍에 손을 넣고 반대편에 있는 검사 대상의 침이나 가래를 채취하는 것이다.
일본에서는 편안히 기대 쉴 수 있는 '골판지 소파'도 나왔다. 단단한 골판지를 접어 이어붙이면 손쉽게 완성된다.
이뿐만이 아니다. 코로나의 확산을 막기 위해 은행 창구에 설치된 가림막 역시 투명필름이 붙여진 골판지였으며 지진으로 인한 대피소와 음료를 뽑아 마시는 자판기까지 골판지로 만들었다.
지금까지 일본에서는 골판지로 인한 논란이 수차례 제기돼왔다.
코로나 방역을 위한 제품도, 지진 대피소까지 골판지로 만들다 보니 배려도 없고 안전도 보장받지 못한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특히 아베 전 총리의 친형인 아베 히로노부가 2012년부터 골판지 제품 거래를 하는 미쓰비시 상사 패키징 주식회사 사장이라는 것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더욱 커졌다.
하지만 지금까지 일본 정부는 아무런 답도 내놓지 않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