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9일(금)

도쿄올림픽 개·폐막식 공연 가수로 강력하게 거론되는 아티스트의 정체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2020 도쿄올림픽 개막이 3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개회식과 폐막식을 장식할 아티스트를 향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일본의 국민 아이돌로 불리는 '아라시', 쟈니스 소속의 남성 아이돌 그룹 '섹시 존', 4인조 록밴드 그룹 '언 오크 록' 등이 거론되는 가운데 개·폐막식을 꾸밀 아티스트로 '하츠네 미쿠'가 등장할 가능성이 강하게 점쳐지고 있다. 


2007년 8월 31일생으로 올해 16살인 하츠네 미쿠는 2D 캐릭터다. 


일본의 크립톤 퓨처 미디어라는 곳에서 개발한 음성 합성 소프트웨어 '보컬로이드'를 대표하는 캐릭터로 전 세계에 수많은 팬들을 거느리고 있다. 



YouTube 'HatsuneMiku'


지난해 일본에서는 2020 도쿄 올림픽 개막과 폐막에 올랐으면 하는 가수를 두고 투표를 진행했다. 이 투표에는 약 18만 명이 참여했는데 1등을 차지한 건 바로 미쿠였다. 


2위를 한 '아라시'의 득표수의 2배를 넘어선 압도적인 승리였다.  


미쿠는 '미쿠 엑스포'라고 불리는 매해 콘서트 형식의 라이브 공연을 진행하는데 일본을 비롯해 중국, 미국, 대만, 캐나다, 말레이시아, 프랑스, 독일, 영국 등 여러 국가의 다양한 도시에서 펼쳐진다. 


도쿄돔에서는 1만 명의 팬들을 앞에 두고 홀로그램을 통해 공연을 펼쳐 하나의 신드롬을 일으키기도 했다. 



Instagram 'cfm_miku_official'


이미 미쿠의 팬들은 그녀를 2D 캐릭터를 넘어 아티스트·뮤즈로 인식하는 듯하다. 하나의 문화 현상으로 자리 잡았다. 미쿠가 2020 도쿄올림픽의 개폐막식을 장식할 가능성이 점쳐지는 이유다. 


게다가 아베 신조 전 총리는 지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폐막식 당시 게임 캐릭터 슈퍼마리오 차림으로 등장했으며 1994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음악감독을 맡았던 사에구사 시게아키 도쿄음대 교수도 미쿠에게 공식 주제가를 부르게 해야 한다고 제안한 바 있다. 


만약 미쿠가 올림픽에 등장한다면 올림픽 최초로 등장하는 가상 캐릭터가 된다. 


2020 도쿄올림픽에서 과연 하츠네 미쿠가 등장할지 지켜보는 것 또한 이번 올림픽의 새로운 재미가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