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원혜진 기자 = 한국이 57년 만에 개도국에서 '선진국' 반열에 공식적으로 올랐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는 지난 2일(현지 시간) 한국의 지위를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 그룹으로 변경했다.
UNCTAD 설립 이래로 개도국에서 선진국으로 지위를 변경한 사례는 처음이다.
이에 중국 현지 언론들도 빠르게 보도하며 주목하고 있다. 이와 관련된 내용의 검색 건수는 이날 하루 동안만 무려 394만 건을 넘겼을 정도다.
중국은 지난해 한국 국내 총생산량이 1조 5512억 달러를 기록해 전세계 10위 규모를 달성했다는 내용과 함께 같은 해 기준 1인당 GDP는 3만 1497달러를 초과 달성했다는 점도 전달했다.
이에 중국 누리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데, 대다수는 한국의 선진국 대열 합류에 대해 이미 한국은 선진국이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평소 동북공정 등 김치, 한복 문제로 한국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던 중국 누리꾼들은 "삼성, LG 같은 세계적인 기업이 있는 나라가 한국이다"라며 인정하는 분위기였다.
이들은 "작은 영토에서 이 만큼 성장한 나라가 바로 옆에 있다니 축하할 만한 일이다", "선진국과 개도국을 구분하는 기준이 무엇인지 모르지만 한국은 이미 오래전부터 선진국이었다"고 했다.
또 "한국이 지금까지 개도국 신분으로 분류돼 있었던 것을 몰랐다. 한국은 진작부터 선진국이었다"고 말한 이도 있었다. 다만 우리나라가 선진국 반열에 오르자 질투 섞인 반응을 보낸 이도 적지 않았다.
한 중국 누리꾼은 "중국은 세계 2위의 경제 대국인데 우리는 왜 아직 선진국에 포함해주지 않느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또 "중국은 5G 초고속 인터넷망과 고속 철도로 전국이 연결돼 있고, 항공 우주 개발도 한국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빠른 속도로 발전했다"고 지적하는 이도 있었다.
한편 한국은 사실상 오래전 개도국을 졸업했다. 1995년 세계은행 원조대상국에서 빠졌고 1996년에는 선진국 클럽이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했다.
해방 후 한정된 국내 시장보다 세계를 겨냥한 수출주도형 중화학공업 육성 정책이라는 정치적 리더십과 기업의 피땀 어린 노력이 선진국을 만들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