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0일(토)

산소 없이 70m 바다 아래서 10분 넘게 잠수할 수 있는 현실판 '인어 종족' 바자우족

바자우족 / wowshack


[인사이트] 원혜진 기자 = 물속에서 자유롭게 헤엄치는 현실판 '인어공주' 종족이 있다면 믿겠는가.


신체의 특별한 능력 덕분에 무려 10분간 잠수가 가능한 데다 시야도 뚜렷하고 넓게 볼 수 있다는 이들.


그 주인공은 바로 인구 약 15만 명의 '사마 바자우(Sama-Bajau)'족이다.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해상에 사는 사마 바자우족은 주로 어업으로 생계를 유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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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스럽게 물속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고, 오래 잠수를 하는데 이 때문인지 신체 구조나 특성이 일반인과는 다르다.


바자우족은 훈련하지 않아도 5분 이상 무호흡 잠수를 할 수 있고 훈련을 거치면 약 10분간, 최대 70m 깊이의 물에서 버틸 수 있다.


그 비결은 비장에서 찾을 수 있는데 과학계에 따르면 바자우족의 비장은 보통 사람보다 무려 50% 더 크다.


적혈구의 저장소인 비장이 크면 클수록 혈액 속 산소를 처리하는 능력이 좋아 오래 잠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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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의 잠수 문화는 무려 1,000년 이상 내려왔다고 한다. '사기캐' 능력은 이뿐만이 아니다. 눈 역시 조금 다른데 눈에 망막을 보호하는 특수 막이 있어 바닷속의 소금기에도 끄떡없다.


또 바자우족의 어린이들은 물개, 돌고래처럼 물에서 동공과 수정체를 알맞게 조절하는 능력이 있다.


잠수 능력과 선명한 시야까지 갖춰 물속에서는 누구보다 자유롭고 편하게 헤엄을 치고 다닌다.


유유히 헤엄치는 바자우족의 모습을 보면 절로 '물고기 종족', '인어' 등의 이미지가 연상된다.


수상 가옥이나 지붕이 있는 나무배 위에서 살아간다는 바자우족은 일생의 60%를 물과 함께 한다고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