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새우튀김 하나 때문에 음식점 사장님을 죽음으로 몰고 간 일명 '새우튀김 갑질 사건'이 사람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이후 갑질한 자가 '50대 남성'이라는 내용이 퍼졌고, '한국 남자', '꼰대 남자' 등의 단어까지 사용되며 혐오 감정이 일어났다.
그런데 알고 보니 가해자는 50대 남성이 아니었다. 그렇다고 30대 남성 혹은 20대 남성인 것도 아니었다. 이 사건의 진실은 따로 있었다.
지난달 22일 MBC 뉴스는 '새우튀김 갑질 사건'을 보도했다.
해당 사건의 내막을 직접 취재한 뒤 보도했다. 보도 당시 가해자의 성별을 여성이라고 보도했고, 영상에 여성의 실루엣을 사용했다.
즉 가해자는 50대 남성이 아닌 '여성'이었다.
하지만 이 사건이 국민적 분노를 일으키자 MBC는 일부 시민에게 항의를 받았다. 왜 여성의 성별을 밝히고, 여성 실루엣을 영상에 넣느냐는 비난을 받았다.
이에 뉴스 제목이 성별이 기재되지 않은 제목으로 바뀌었다.
그 뒤 이상한 이야기가 퍼졌다. 새우튀김 갑질 사건 가해자가 '50대 남성'이라는 이야기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퍼져나간 것.
사실 확인을 거치지 않은 보도도 잇따랐다. 가해자가 50대 남성이라는 게 정설로 굳혀져갔다.
MBC는 다시 한번 비난을 받았다. 오보를 낸 것도 모자라 여성 실루엣을 사용해 '여성 혐오'를 유발한다는 비난이었다.
결국 MBC 유튜브 채널 '엠빅'은 공식적으로 영상에 해명 댓글을 달아 고정했다.
"이 사건은 MBC가 최초 보도한 매체로 취재 결과, 해당 고객은 남성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엠빅뉴스는 취재한 결과를 토대로 이미지를 사용했음을 알려드립니다"
즉 어찌된 이유인지 가해자의 성별이 온라인 공간에서 '조작'됐고, 조직적으로 유통되면서 진실이 파묻힐 뻔했던 것이다.
시민들은 사건의 본질이 더 중요하지, 가해자의 성별이 중요하지 않다면서도 가해자의 성별이 조직적으로 조작되는 건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남성 혐오를 이끌어내려는 의도가 다분한 조작은 성별 갈등을 더 강하게 부추길 뿐이라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