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조세진 기자 = "신청하려고 기다렸는데 여성만 우선공급 대상자라고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서울 금천구 일대에 공급하는 '서울금천 행복주택'을 두고 성차별 논란이 불거졌다.
최근 입주자 모집 공고를 올린 가운데 우선공급 입주 자격 요건에서 여성을 우대하는 조건을 붙이면서다.
LH 서울지역본부에 따르면 '서울금천 행복주택'은 산업단지 업체 및 근로자에게 우선공급되는 산업단지형 주택이다.
직주 근접성 뿐만 아니라 대중교통 및 대형마트 등 생활편익시설 이용이 편리해 관심을 끌어왔다.
'서울금천 행복주택'의 공급세대는 총 282가구로 우선공급과 일반공급 2가지 방법으로 공급 예정이다. 지난달 30일부터 입주자 모집 접수를 시작했다.
하지만 우선공급 요건이 여성근로자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 남성 청년들이 반발하고 있다.
여성에게만 우선공급하고 나머지에서 공급 대상을 배정하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나는 역차별적인 모집공고"라는 지적이다.
특히 성별을 떠나서 행복주택의 본래 취지대로 주거취약계층 모두에게 똑같이 신청자격을 줘야 하는 거 아니냐는 한숨 섞인 목소리도 이어졌다.
반면 일각에서는 이 같은 선택이 불가피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곳이 (구)근로복지공단 직장여성임대 아파트 부지를 활용하여 공급하는 행복주택이라는 점 때문이다.
이들은 "당초 이 같은 여성임대 아파트의 부지를 활용해 공급하기 때문에 여성들을 우선공급하는 것이 맞다"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또 "우선공급은 아니더라도 아예 남성을 지원 요건에서 뺀 것이 아니니 문제 될게 없지 않냐"라는 반응도 있다.
한편 '행복주택'은 대학생, 신혼부부, 사회초년생 등을 위해 직장과 학교가 가까운 곳이나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한 곳에 짓는 공공주택으로 주거 취약계층의 주거비 부담 경감을 위해 주변 전세시세의 60∼80% 수준으로 공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