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유진 기자 = 인천의 한 대학교수 차량이 래커 스프레이로 테러를 당했다는 제보가 올라왔다.
지난 25일 페이스북 커뮤니티 '인천 전해드립니다'에 게재된 내용에 따르면 이번 차량 테러 사건의 피해자는 인천 모 대학에 재직 중인 한 여교수이다.
교수 A씨는 지난 18일 저녁 10시경 야간 수업을 마치고 퇴근하기 위해 학교 내 주차장을 찾았다.
비도 오고 어두워서 차 외부가 자세히 보이지 않았지만 A씨의 차량은 피처럼 보이는 붉은색 낙서로 훼손된 상태였다.
A씨가 가까이 다가가 자세히 보니 차량에는 "미친X"이라는 낙서가 커다랗게 붉은색 래커 스프레이로 쓰여있었다. 앞뒤 타이어에도 붉은색 페인트가 묻어 있었다.
충격 받은 A씨는 그 자리에 서서 아무 조치도 취하지 못하고 몇 시간이나 오열했다. 이후 근처를 지나던 학생 2명의 도움을 받아 경찰에 신고했다.
출동한 경찰은 주변을 둘러보았으나 근처에 설치된 CCTV나 블랙박스를 찾을 수 없어 범인 찾기가 쉽지 않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필이면 A씨의 차량 블랙박스는 주차중 녹화 지원이 불가한 기종이었으며 설상가상으로 종강 시즌이라 주변에 목격자가 없어 범인 찾기는 더 어려운 상황이다.
A씨의 자녀라고 밝힌 제보자 B씨는 "다음날 학교 측에도 상황을 전달했으나 현재까지 학교와 경찰 측에선 안일한 대처와 무덤덤한 반응으로 묻으려는 것 같아 답답하고 속상하다"며 심경을 토로했다.
B씨는 "대체 누가 저희 엄마한테 왜 이런 짓을 했는지, 만약 학생이라면 교수의 교권이 이렇게 무너져 가는데 어떠한 조치도 안 하는 게 맞는 건지, 혹시 보복성 행동이라면 저희 엄마를 보호해 달라"면서 "학교 내에 CCTV 추가 설치 여부와 철저한 경비를 요청하는 바"라고 호소했다.
이어 "시간이 지나면 증거는 더욱 사라지는데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지날 동안 학교와 경찰은 손 놓고 있는 상황처럼 보여 초조하고 불안할 따름이다"라고 전했다.
그는 "엄마는 마음 정리할 시간도 없이 출근해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며 "두 번 다신 이런 범행이 이루어 지지 않도록 낙서하는 장면을 목격하셨거나, 빨간색 락커를 들고 있는 사람을 보셨다면 연락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B씨에 따르면 A씨는 사건 이후 우울증과 불면증이 생겨 매일 밤마다 뒤척이며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또한 두려움으로 인해 사람들과 마주 보는 것 조차 힘들어하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