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4일(일)

"만약 모텔서 '이 충전기' 발견했다면 뒤도 돌아보지 말고 도망가야 한다"

온라인 커뮤니티


[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충전기에 교묘하게 숨은 카메라를 해부하는 영상이 SNS에 올라와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3일부터 커뮤니티와 SNS 등에 확산하고 있는 영상은 충전기에 숨긴 카메라를 찾아내는 내용이다.


육안으로 카메라가 쉽게 확인되지 않아, 불법 촬영에 용이해 보인다는 지적이 나온다.


모텔에서 촬영된 것으로 확산한 이 영상이 찍힌 곳은 유튜브 등을 확인해보니 촬영자의 자택이었다. 촬영된 영상물도 강아지뿐이었다.



온라인 커뮤니티


다만 최근 초소형 카메라를 이용한 범행 수법이 교묘해지면서, 초소형 카메라의 판매·유통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최근 커뮤니티엔 '액자 캠코더'를 소개한 글이 올라와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 캠코더는 액자에 카메라를 교묘하게 숨긴 게 특징이다.


제조사 측은 제품이 '몰카 탐지기'에 걸리지 않으며 '불법'이 아니라고 홍보하고 있다. 다만 제조사의 안일한 '문제의식'은 불법 촬영 수법을 더 치밀하게 진화시킨다.


최근 경기 용인시에서는 발가락 사이에 초소형 카메라를 끼워 여성의 신체 부위를 불법 촬영한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 남성은 엄지와 두 번째 발가락 사이에 2㎝ 크기의 초소형 카메라를 장착하고 치마를 입은 여성들의 다리 사이로 다리를 뻗어 불법 촬영을 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판매되고 있는 액자 캠코더. / 온라인 커뮤니티


서울 관악경찰서는 지난 19일 여성에게 차량 주행 연습을 도와주는 동안 차에 설치한 소형 카메라로 여성의 신체를 촬영한 혐의로 30대 남성 운전 강사를 입건했다.


SNS엔 직장 상사가 선물한 탁상시계가 알고 보니 '불법 촬영 카메라'였다는 피해자의 사연도 전해졌다.


피해자가 탁상시계의 카메라 기능을 알아채기까지 걸린 기간은 한 달. 그동안 가해자인 상사는 휴대폰을 통해 실시간으로 피해자가 촬영된 영상을 봤다.


불법 촬영 범죄도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 3일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불법 촬영 범죄는 총 47,420건 발생했다.


2011년 1,523건, 2012년 2,400건이었던 불법 촬영 범죄는 2013년 이후 매년 4,000건 이상 발생하고 있으며 지난 2019년에는 5,762건으로 2010년(1,134건) 대비 약 5배 가량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