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8일(목)

통통한 몸매에 가려 보이지 않지만 알고 보면 면도칼보다 훨씬 세다는 '복어'의 이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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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원혜진 기자 = 복어 하면 흔히 맛 좋은 고급 어종이라고 생각한다.


복어에는 테트로도톡신이라는 맹독이 있긴 하지만 잘 처리해주면 고소하고 부드러운 맛이 일품인 복요리를 즐길 수 있다.


그러나 독만 조심해서는 안 되겠다. 사실 복어의 비밀 병기는 주둥이에 숨어있다.


그건 바로 게 껍데기도 쉽게 부수는 초강력 이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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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히 살펴보면 흡사 면도칼처럼 생긴 복어의 이빨은 윗니가 2개, 아랫니 2개가 길쭉한 띠 모양을 이루고 있다.


이빨은 끊임없이 대체되는데 새로 난 이빨이 기존 이빨에 합쳐지면서 새 부리 모양처럼 점점 더 강한 이빨이 만들어진다.


이런 이빨은 복어의 주 먹이인 갑각류를 먹는 데 이용되는데 게나 조개 등 단단한 껍데기도 쉽게 부술 만큼 엄청난 파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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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이빨이 정교하고 교합이 잘 들어맞아 단단한 물체를 끊어내는데도 효율적이다. 또한 날카롭고 턱 힘이 세서 낚싯줄, 알루미늄 캔도 씹어먹을 수 있다고 한다.


실제로 복국 먹다 복어 이빨을 잘못 씹어서 치아가 상한 경우도 있다고 하니, 사람 치아보다 한 수 위인 셈이다.


한편 지난 2003년 미국에서는 한 남성이 복어 앞에서 손을 흔들다 새끼손가락을 앞니에 물려 잘린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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