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이리 보고 저리 봐도 고양이처럼 생긴 녀석. 그러나 녀석은 공식적으로 '북극 여우'라고 한다. 어떻게 된 사연일까.
녀석의 이야기는 지난 201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어느날 갑자기 노르웨이 령 스발바르(svalbard) 제도에 고양이 한 마리가 찾아왔다.
이곳에는 멸종 위기 북극곰을 비롯해 스발바르 순록, 북극 여우 등이 살고 있다. 그런데 고양이가 광견병을 옮겨 생태계가 파괴될 수 있다는 이유로 1990년대부터 사육이 금지됐다.
이런 상황에서 어느날 갑자기 나타난 고양이 한 마리.
녀석을 내쫓을수도, 그렇다고 키울 수도 없는 상황에서 인근 주민들이 음식을 주며 돌봐주기 시작했다.
케샤(Kesha)라는 이름도 지어줬지만 녀석을 키우는 것은 불법이었다.
그때 누군가 케샤를 '북극 여우'로 정부에 동물 등록을 신청했다. 결과는 매우 긍정적이었다. 정부에서는 어떠한 의심 없이 녀석을 북극 여우로 인정해준 것이다.
비록 생긴 것은 고양이이지만 법적으로는 북극 여우인 케샤.
녀석의 주 업무는 동네를 돌아다니며 먹이를 수금하는 일이었다고 한다. 또한 가끔은 주민들을 지키기 위해 야생 동물과 싸우는 일도 있어 얼굴에 상처를 달고 살았다고 한다.
'스발바르의 유일한 고양이' 또는 '스발바르에서 가장 유명한 북극 여우'라는 별명으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으며 살던 녀석.
안타깝게도 지난 1월 20일, 14살의 나이로 '고양이 별'로 떠났다고 전해진다.
고양이 별에서 주민들의 행복과 건강을 빌어주고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