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재유 기자 = "아따 아야, 너 귄있게 생겼다"
타지 사람들이 들으면 전혀 무슨 뜻인지 감을 잡을 수 없다는 전라도 사투리가 있다.
'귄있다' 혹은 '귄있게 생겼다'라는 표현인데, 전라도에서는 흔히 쓰이지만 그 외 지역에서는 '귄'이라는 글자 자체가 쓰이는 경우가 거의 없어 낯설기만 하다.
혹시 전라도 사람에게 '귄 있다'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가. 혹시 마음속에 당신의 외모를 비하하는 건가 하는 생각을 했다면, 그건 큰 오해를 한 거다.
오히려 '귄있다'라는 말을 들었다면 기뻐하며 그 말을 한 사람에게 감사 인사를 전해야 한다.
'귄있다'는 전라도 사투리로 "딱히 눈에 띄게 예쁘지는 않지만 자꾸 눈이 가며 관심 있게 생겼다" 혹은 "보면 볼수록 예쁘다", "매력있다" 등의 뜻을 갖고 있다.
특히 외모 뿐만 성격이 싹싹하고 예의 바른 이들을 칭찬할 때도 '귄있다'라는 표현이 사용되는 만큼, 전라도 어르신들이 이 말을 했다면 최고의 찬사를 해준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한다.
한 전라도 출신 누리꾼은 '귄있다'를 "귀티난다, 귀엽다, 예쁘다 등 호감형 표현이 다 섞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귄있다'라고 했다면 손주며느리 삼고 싶을 정도로 호감이라는 뜻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타지 사람들에게는 마냥 낯설지만 전라도 사람들에게 있어서 '귄있다'는 최고의 찬사로 통한다.
따라서 누군가로부터 '귄있다'라는 극찬을 들었다면 그냥 지나치지 말고 꼭 감사 인사를 전하는 게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