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스가 일본 총리가 방미 당시 영빈관에 머문 것과 달리 방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일반 호텔에 머무른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을 방문하는 각국 정상이 으레 머물게 되는 영빈관에 문 대통령이 왜 머무르지 못했는지 그 이유에 국민들의 관심이 쏠렸다.
지난 19일(현지 시간) 문재인 대통령은 한미정상회담 참석차 워싱턴에 도착했다.
문 대통령은 가벼운 일정을 마치고 근처 호텔로 향했다. 외빈을 맞이하는 '영빈관'(블레어하우스)이 아니었다.
당초 문 대통령은 도착 첫날 블레어하우스에서 여장을 풀고 하룻밤 휴식을 취하기로 했지만 계획이 변경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달 16일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의 첫 대면 정상회담을 위해 스가 일본 총리가 방미했을 때, 그는 블레어하우스에 머물렀다.
블레어하우스는 외국 정상들이 미국을 방문할 때 내어주는 '미 대통령의 게스트 하우스'다.
다른 한국 대통령들도 미국을 방문했을 때 백악관 인근에 있는 5성급 호텔인 이곳에 들른 적이 있다. 문 대통령은 2017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당시 방미회담 중 3박을 블레어하우스에서 머문 바 있다.
문 대통령이 이번에 호텔을 이용하게 된 건 블레어하우스가 이달부터 공사에 들어갔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20일 블레어 하우스는 문이 닫혀 있었고 외부에서 봤을 때 공사 차량이나 인부 등의 모습이 보이지 않아 어떤 공사를 하고 있는지는 알기 어려웠다고 한다.
다만 지난해 11월 미국 매체 TMZ는 미 정부가 195만 달러(한화 약 22억원)를 들여 블레어하우스를 포함한 백악관 주변의 오래된 정부 건물들의 냉난방 및 환기 장치를 수리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당시 TMZ는 "백악관이 (코로나 예방에 환기 시스템이 중요하다는) 질병통제예방센터 권고를 따르기 시작한 모양"이라며 "2022년 1월에나 끝날 큰 사업"이라고 했다.
해당 공사는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한동안 미뤄졌다. 부통령 관저 수리가 먼저 시작되면서 해리스 부통령 부부가 4월 초까지 블레어하우스에 머무르다 부통령 관저로 이사했고, 이후 스가 일본 총리의 방미가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