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40대 남성이 자신의 여자친구를 폭행하고 나체로 달리기를 하게 한 충격적인 사건이 전해졌다.
지난 5일(현지 시간) 아르헨티나 매체 크로니카의 보도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검찰은 41세 남성 안드레스 로베르토 산체스(Andres Roberto Sanchez)를 데이트폭력 혐의로 체포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16일 새벽 산체스는 여자친구 A씨 및 지인들과 함께 가벼운 만남을 가진 후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여자친구의 처신에 분노해 차 안에서 A씨를 폭행했다.
검찰에 따르면 산체스는 차 안에 있던 낚싯대를 이용해 A씨를 폭행하는 등 폭행의 수위가 높았다고.
이후 산체스는 자동차를 몰고 시골길로 들어간 후 A씨에게 옷을 벗게 한 뒤 차에서 내려 길에서 달리라고 강요했다.
A씨는 산체스의 폭행에 어쩔 수 없이 옷을 벗은 뒤 차에서 내려 길을 걸어갔고 산체스는 자동차 전조등으로 그를 비추며 휴대전화로 동영상을 찍기까지 했다.
한동안 벌거벗고 달리는 A씨를 촬영하던 산체스는 차를 세우고 A씨를 다시 태우려 했다.
이때 A씨는 문을 열고 타는 척하다 좌석에 있던 휴대전화만 집어 들고 탈출했다.
그는 근처 도랑에 몸을 숨긴 후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어 구조됐다.
특히 산체스는 도망간 여자친구에게 촬영한 사진과 동영상을 전송하며 "돌아오지 않으면 동영상을 유포하겠다"라고 협박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산체스를 데이트폭력 혐의로 고발했으며 현재 그가 촬영한 영상은 검찰에 증거로 제출된 상태다.
검찰은 "모든 일이 여성의 자유와 존엄성에 영향을 미쳤다"라면서 "여자친구의 자유를 구속한 것은 물론 존엄성을 완전히 짓밟은 것으로 여자친구에게 위해를 가할 수 있다"라고 설명하며 산체스를 구속했다.
현재 검찰은 성폭력 혐의 적용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산체스의 변호인은 40만 달러(한화 약 4억 4,820만 원)의 보석 혹은 접근 금지와 같은 대안 조치를 요청했으나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