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탈코르셋 유튜버 배리나(배은정)의 영상이 한 고등학교에서 수업 도중 '잠 깨는' 용도로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이 수업 시간에 찍은 사진 한 장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동아시아사 시간에 교사가 배리나의 영상을 틀어줬다"는 내용과 함께 사진 몇 장을 게시했다.
사진에는 교실에서 수업을 듣는 학생들의 모습이 담겼다. TV에는 유튜브 채널 '비디오머그 - VIDEOMUG'에 올라온 배리나 영상이 재생되고 있었다.
교사와 학생들은 해당 영상에 집중한 모습이었다.
해당 영상은 배리나가 화장을 지우고 페미니스트가 된 이유와 그의 꿈 등의 이야기가 담긴 인터뷰 영상이다.
영상에서 배리나는 "어릴 적 골반종양 수술을 받고 나서 체중이 늘어난 뒤로 주변 사람들에게 괴롭힘을 당했다"라고 털어놨다.
이로 인한 모습을 감추고 피하고자 화장을 시작했고, 뷰티유튜버가 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어느순간 '내게 오히려 더 고통을 주고 있구나'라고 깨달은 뒤 페미니스트의 길을 걷게 됐다고 말했다.
해당 글에는 영상을 보게된 구체적인 이유가 언급되지 않았으나, 최근 성평등, 페미니즘 교육이 사회적 이슈가 된 만큼 수업 자료로 사용된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해당 학교 관계자는 인사이트에 "수업시간에 학생들 잠 깨라고 재생한 영상"이라며 "수업자료인 것처럼 페미니즘을 지지하듯 퍼지고 있어 괴롭힘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배리나는 페미니스트 선언을 하며 탈코르셋 운동의 전면에 섰다. 지난 2019년에는 국제 행사 'OECD 포럼'에 참가하기도 했다.
당시 그는 한국을 '몰카 공화국'처럼 표현해 논란을 일으켰고, 1년여간의 잠적 끝에 지난 9월 유튜브 활동을 다시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