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8일(목)

어떤 맥주든 병뚜껑에 '21개'의 톱니 바퀴가 있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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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식당에서 병맥주를 시키면 톱니 모양의 금속 뚜껑을 쉽게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이 뚜껑의 톱니 수를 세어본 적이 있는가.


병맥주의 뚜껑에는 신기한 비밀이 숨겨져 있는데, 바로 어떤 맥주든 톱니 수가 21개로 일정하다는 것이다.


어떤 원리로 만들어진 것일까.


톱니 모양의 병뚜껑은 미국의 기계 엔지니어이자 발명가인 윌리엄 페인터(William Painter)가 오랜 노력 끝에 발명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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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1887년 재활용할 수 있는 병마개를 개발했지만 열고 닫을 때마다 조금씩 부서져 내용물에 치명적인 영향을 준다는 문제점을 발견했다.


이에 한번만 사용할 수 있지만 저렴한, 그리고 탄산이 빠져나가지 않는 병뚜껑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을 거듭했다.


그리고 마침내 1891년 끝부분에 홈을 판 톱니 모양의 병뚜껑을 만들게 됐다.


이때 톱니 수는 수학적 계산의 결과물로 탄생했다. 원 안에서 정삼각형을 같은 각도로 조금씩 돌려 회전시키면 3, 6, 9, 12, 15, 18, 21, 24개의 순으로 꼭지점이 찍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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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삼각형의 꼭지점 수를 톱니로 만들어 병 입구에 꽉 끼자 탄산도 유지되고 내용물도 흐르지 않게됐다. 


그런데 21개 보다 적으면 병 내부의 탄산 압력을 견디지 못해 뚜껑이 스스로 열리고, 21개 보다 많으면 병을 딸 때 힘이 너무 들어가 병이 깨져 다칠 수도 있다.


즉 톱니 수 21개는 병뚜껑의 역할을 위한 '황금비율'인 셈이다.


이 병뚜껑은 톱니모양이 왕관과 비슷하다고 해서 이후 '왕관뚜껑(crown cap)'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그리고 지금까지도 전세계적으로 이 왕관뚜껑이 쓰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