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최근 세상에서 가장 무시무시한 악기가 공개됐다.
영상 속 기타리스트가 연주하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해골 기타.
'과학실의 해골 모형으로 만든 독특한 기타인가보다'라는 생각이 들지만, 해당 해골의 정체가 밝혀지면서 모두를 공포에 몰아넣었다.
지난 10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유니래드는 죽은 삼촌의 해골로 기타를 만든 한 기타리스트의 이야기를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자신을 프린스 미드나잇(Prince Midnight)이라고 밝힌 미국 플로리다주의 한 음악가가 삼촌이 세상을 떠나자 땅에 묻거나 화장을 하지 않고 해골을 사용해 기타를 만들었다.
기괴한 그의 행동에 모두 경악했다. 그러자 프린스 미드나잇은 이를 자신의 추모 방법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자신의 삼촌 필립(Filip)이 어린 시절 자신을 헤비메탈에 발을 들이게 해줬던 고마운 사람이라고 밝혔다.
미드나잇에 따르면 삼촌 필립은 90년대 중반 그리스에서 28세의 나이에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필립의 생전 소원에 따라 그의 유해는 과학계에 기증됐고 수십 년 동안 의과 대학 수업에 사용됐다.
이후 어느 날 학교 측은 미드나잇에게 삼촌의 유해를 돌려줬고 필립의 부모이자 미드나잇의 조부모는 세상을 떠났기에 그의 어머니가 유해를 책임져야 했다.
그리스 정교회는 화장이 복음의 가르침에 어긋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어머니는 매장하거나 유골을 보관하려 했고 둘 다 비용이 들었기에 고민했다.
이에 한참 생각에 잠겼던 미드나잇은 기타 제작자 친구에게 영감을 받아 삼촌을 기타로 바꾸기로 했다.
어린 시절 그와 삼촌의 추억은 기타로 가득했기 때문이다.
메탈 음악을 좋아하던 삼촌은 그와 함께 공연에 가기도 했으며 직접 기타를 연주하며 노래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추모 계획이 처음부터 쉬웠던 것은 아니었다. 미드나잇에 따르면 그가 삼촌을 기타로 만들 계획을 말하자 삼촌의 누나인 그의 엄마가 엄청난 반대를 했다고.
하지만 오랜 설득 끝에 그는 삼촌의 해골로 기타를 만들 수 있었다.
작업 과정도 힘들었다. 아무도 사람의 뼈로 기타를 만들어본 적이 없기에 더욱 그랬다.
미드나잇은 금속 막대를 척추에 용접해 오래된 펜더 텔레 캐스터 기타의 기타넥, 픽업, 볼륨 노브, 잭 등의 부품을 다리와 목에 붙였다.
또한 의학 서적에 묘사되듯 동맥을 연상시키는 빨간색과 파란색 와이어를 부착했다.
이는 성공적이었다. 미드나잇은 "일반적인 기타가 아니기 때문에 약간의 단점이 있지만 소리가 좋고 특별한 느낌이 든다"라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삼촌과 다시 가까워진 느낌이 들고 삼촌이 비유적으로 이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정말 여기에 있는 느낌이 든다"라고 덧붙였다.
해당 영상이 공개되자 누리꾼들의 반응을 극명히 갈렸다.
일부 누리꾼들은 "각자 가족만의 추모 방식이 있다. 정말 멋지다", "삼촌도 하늘에서 좋아할 것 같다", "의미가 있어 좋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그런가 하면 또 다른 누리꾼들은 "아무리 그래도 장난도 아니고 저게 뭐냐", "저러다 고장 나거나 깨지기라도 하면 어쩌려고 ". "저건 고인에 대한 존중이 없는 것" 등의 반응을 보이며 비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