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0일(토)

"'키위 알레르기' 있는 제게 친구가 '키위' 섞인 음료를 몰래 먹였습니다"

YouTube 'ZespriKorea'


[인사이트] 천소진 기자 = 시험 기간이라 공부라도 좀 할까 싶어 근처 카페로 향한 A씨와 친구.


각자 메뉴를 고른 후 공부를 하던 중 화장실이 급했던 A씨는 친구에게 양해를 구하고 자리를 비웠다.


잠시 후 자리로 돌아와 음료를 마신 A씨는 갑자기 팔이 빨개지고 목에 극심한 통증이 오는 것을 느꼈다.


'키위 알레르기'가 있던 A씨는 단번에 자신이 키위를 먹었다는 것을 깨달았고, 맞은편에 놓인 친구의 음료를 바라봤다. 친구의 자리에는 반쯤 비워진 '키위 생과일주스'가 놓여있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자신이 키위 알레르기가 있는 것을 알면서도 친구가 주스를 시킬 때부터 알아봤어야 했다. 어차피 친구가 먹을 음료고, 자신이 못 먹게 할 이유는 없었기에 그러려니 했던 게 화근이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정도가 심해지고 가려움증까지 나타난 A씨를 보며 친구는 "괜찮냐"고 물었다.


친구는 대답도 못 하는 A씨에게 "알레르기가 어떤지 궁금해서 음료를 섞어봤다"며 미안하다고 말했다.


결국 온몸에 두드러기가 나고 기도까지 부어 숨도 못 쉴 지경에 이른 A씨는 응급실에 실려 갔고, 이틀간 입원을 해야만 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SBS '당신이 잠든 사이에'


A씨는 친구 사이를 떠나서 경찰에 신고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병원 신세를 지는 동안 공부를 못한 탓에 전공 시험을 망한 것도 모자라 생명을 위협한 당사자는 연락조차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친구를 향한 A씨의 분노는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았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사연 속 A씨의 증상처럼 특정한 물건이나 음식을 접촉했을 때 일어나는 가려움이나 따가움 등의 반응을 '알레르기'라고 한다.


알레르기가 있는 이들은 극심한 두드러기, 배탈 혹은 고열 및 호흡 곤란에 시달리기도 하며 심할 경우 죽음에 이를 수 있다.


A씨에게 키위는 죽음과도 같다. 생명에도 지장을 주는 장난을 친 친구에게 A씨가 분노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장난도 가려서 해야 하고 정도가 있는 법이다. 남의 고통을 자신의 웃음거리로 여기는 행위는 절대 금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