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세계 최고의 모터레이싱 경주에서 자동차가 두 동강 나고 화염에 휩싸이는 충격적인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29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미러(Mirror)'에는 국제 자동차 경주대회 포뮬러 원(F1) 대회에서 발생한 끔찍한 사고 영상이 전해졌다.
더 놀라운 것은 선수가 기적적으로 불난 차량에서 빠져나와 생존했다는 것이다.
이날 사고는 바레인 샤키르의 인터내셔널 서킷에서 열린 2020 FIA 포뮬러1 월드 챔피언십 15라운드 '바레인 그랑프리' 결승 레이스에서 일어났다.
19번 그리드에서 출발한 드라이버 로맹 그로장은 코너를 벗어나 직선 구간으로 진입한 뒤 속도를 올리며 추월을 시도했다.
그 순간 그로장의 머신 오른쪽 뒷바퀴가 다른 상대의 머신 왼쪽 앞바퀴에 부딪히는 사고가 났다.
직선 구간에 접어들면서 시속 220km 속도로 달리던 그로장의 머신은 바리케이트와 충돌했고, 순간 두 동강이 났다.
곧바로 엄청난 불길이 하늘로 치솟았고 차량 전체는 화염으로 뒤덮였다.
소방차와 구급차가 곧바로 출동했지만 머신에 붙은 불은 좀처럼 꺼지지 않았다.
그런데 30초쯤 지났을까. 불이 붙은 머신 안에서 영화의 한 장면처럼 그로장이 스스로 빠져나오는 기적 같은 장면이 펼쳐졌다.
그로장은 사고 순간 잠깐 정신을 잃었지만 구조대 등의 도움을 받아 무사히 탈출에 성공했다. 응급처치를 받은 뒤에는 소방관과 함께 화재 진압을 하기도 했다.
무사 탈출에 성공한 그로장은 현재 치료를 받는 중이다. 그는 F1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안부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한편 외신 등에 따르면 F1 레이스 도중 사고로 머신이 두 동강 난 것은 1991년 이후 29년 만의 일이다. 머신에 불이 난 것은 1989년 이후 31년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