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천소진 기자 = 모든 사람이 죽기 전 가장 이루고 싶은 소원 중 하나인 '로또 당첨'.
만약 로또에 당첨돼 수십억 원에 달하는 금액을 받으면 어디에 어떻게 써야 할지 한참을 고민할 것이다.
또한 누구에게 말해야 할지, 뭐라고 말해야 좋을지도 생각이 안 날 것이 분명하다.
여기, 이 대학생은 고민 끝에 당첨 사실을 네이버 지식인에 전했다.
약 1년 전 대학생은 지식인 질문글에 "지난주에 로또 1등 당첨이 됐습니다"라며 떨리는 손으로 글을 썼다.
그는 얼마 전 친구들과 술을 마신 후 장난삼아 로또를 샀다. 그런데 생각지도 못한 1등에 당첨됐고, 33억 7천만 원이라는 어마어마한 당첨금을 받게 됐다.
세금을 떼고 약 22억 원 정도를 가져가게 된 그는 수중에 큰돈이 들어온 건 처음이라 걱정에 휩싸였다.
부모님도 이런 큰돈은 만져보신 적이 없어 어떻게 말씀을 드려야 할지, 돈 관리는 또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했기 때문이다.
그는 "빚도 좀 있고, 이사도 얼마 전에 했는데 침대 하나를 고르면서도 가격 때문에 못 고르시는 모습이 눈에 선해 마음이 아팠다"며 "모든 돈을 부모님께 맡기고 싶지만, 감당을 못하실 것 같아서 말씀을 못 드리고 있다. 조언을 구한다"고 전했다.
그가 조언을 구한 지도 어느덧 1년이 훌쩍 지났다. 뜻밖에도 그는 자신이 작성했던 게시글에 후기를 전하며 보는 이들의 관심을 끌었다.
1년이 지난 후 그는 인생이 달라졌다며 근황을 전했다. 우선 가족들에게 당첨 사실을 알리고 스스로 돈 관리를 하기 시작했다.
당첨금으로는 부모님의 빚을 갚았고, 부모님이 살 전원주택을 지어드렸다. 차도 바꿔드리고 어머니를 위한 작은 카페도 차려드렸다.
딱 하나 있던 동생에게는 가고 싶어 하던 나라로 해외여행도 보내줬다.
자신에게는 서울 강동구에 시세 10억 원짜리 아파트를 스스로 선물했다. 그에 따르면 해당 아파트는 시세차익 3억 5천만 원 정도를 남기고 처분해 약 13억 원을 은행에 묶어둔 상태라고.
그는 로또 당첨 이후 여유와 자신감이 생겼다고 밝혔다. 돈이 있으니 행복해질 기회가 많아지고, 학점도 올랐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그는 "제 글을 읽은 분들도 좋은 기회가 오길 바라며 모두 좋은 하루 되시길 바란다"며 글을 마무리했다.
어느 순간 찾아온 인생 역전의 기회를 허투루 낭비하지 않고 나름 체계적으로 자신과 가족을 위해 쓴 그의 이야기는 보는 이들에게 훈훈함을 선사했다.
앞으로도 그가 현명한 판단을 통해 돈과 인생을 함부로 낭비하지 말고 지금처럼 가족과 오붓한 생활을 하기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