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아픈 환자들에게 의사의 말은 마치 신의 말과 같다.
전문가인 이 사람의 말을 들으면 아픈 곳이 씻은 듯이 낫게 될 것이라 믿는다.
그런데 여기 한 여성은 믿는 도끼에 발등을 찍히고 말았다.
지난 12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메트로는 괜찮다는 치과의사 말을 곧이곧대로 믿었다가 치아를 몽땅 잃어 얼굴이 완전히 변해버린 여성의 안타까운 사연을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사는 니콜 코왈스키(Nicole Kowalski, 28)라는 여성은 치통을 방치했다가 암으로 치아를 몽땅 잃고 말았다.
그가 괜히 치통을 방치한 것은 아니었다. 니콜은 2017년부터 입안에 통증을 느끼기 시작해 치과에 방문했다.
당시 치과의사는 아무 문제가 없다며 걱정하지 말라고 한 후 그를 돌려보냈다.
하지만 6개월이 지나도 통증은 나아지지 않았고 오히려 잠을 자지 못할 정도로 심해졌다.
결국 2018년 1월, 그는 병원에 다시 방문했고 엑스레이를 촬영했다. 그의 위턱에는 뼈가 빠져있는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정밀검사 결과 니콜은 입에 희귀한 양성 종양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생명에 위협을 가할 만큼 치명적인 종양은 아니었지만 니콜은 이를 위해 4개의 이빨을 제거한 후 종양을 없애는 수술을 받아야 했다.
하지만 끝이 아니었다. 이것은 그의 불행의 시작이었다.
그로부터 2주 후 경과를 보기 위해 다시 진행된 검진에서 의사들은 니콜이 침샘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니콜은 "처음에는 심하지 않은 치통으로 시작됐다. 치과의사는 나에게 걱정할 일이 아니라고 말했다. 하지만 심각한 통증은 턱과 얼굴 전체로 퍼져 나는 잠을 잘 수도 없었다"라면서 "결국 몇 차례 병원에 간 후 암이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나는 네 개의 치아와 입천장 일부를 제거해야 했다"라고 토로했다.
그 후 니콜은 한 달 동안 방사선 치료를 받았다. 치료는 턱 근육이 경련을 일으키며 입이 벌어지지 않는 트리스무스(아관긴급)라는 부작용을 일으켰다.
니콜은 이후 언어치료와 턱 물리치료를 받아 겨우 입을 열 수 있게 됐다.
2019년 12월, 암이 재발한 니콜은 더욱 심각한 상태가 됐다.
턱뼈가 사라지고 있었으며 또 다른 수술을 통해 앞니를 포함, 7개의 치아를 더 제거해야 했고 고통스러운 방사선 치료도 받아야 했다.
이 기간 동안 니콜은 약 10년 동안 함께했던 남편과 이혼하면서 더욱 어려운 시기를 견뎌야 했다.
다행히도 니콜은 지난 8월 검사에서 암이 완치된 것을 확인했다. 또한 새로운 남자친구 에릭을 만나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의사의 말 한마디로 치통을 방치했다가 고통 속에서 치아와 턱뼈를 잃은 니콜의 사연은 많은 이들에 안타까움을 안겼다.
누리꾼들은 "지금 완치됐다니 다행이다", "얼마나 무섭고 힘들었을까?", "앞으로는 아프지 않고 행복했으면 좋겠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니콜을 응원했다.
그런가 하면 일부 누리꾼들은 하필 가장 힘든 시기에 아내를 떠난 전남편의 행동을 비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