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최근 물건을 정리하면서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을 자주 이용하던 판매자가 사정이 어려운 아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 해 여성용 교복을 올렸다.
그러던 중 교복을 사겠다는 사람이 나타났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당근마켓에서 겪은 이상한 사람'이란 제목으로 판매자 A씨의 사연이 공개됐다.
이에 따르면 교복을 사겠다고 나선 이는 성인 남성이었다. 그는 "교복을 '수집'한다"며 거래를 희망했다.
A씨는 그에게 교복을 팔려고 마음먹었으나 이어지는 그의 질문이 의아하게 여겨졌다.
처음에는 교복의 구성품을 묻더니 치마 기장을 줄였냐고 물었다. 이어 그는 "밤에 거래 가능하시죠?"라면서 "혼자 나오시는 거죠?"라고 했다.
"다른 사람이 보면 창피할 것 같아서요"라는 이유였다.
주변 사람들이 이상하다고 할 때도 개의치 않았던 A씨는 밤에 단둘이 만나자는 그의 제안에 결국 거래를 중단했다.
A씨의 사연이 알려지자 당근마켓에서 황당한 경험을 했다는 사람들의 후기가 여럿 전해졌다. 그중에는 자신이 먹겠다며 모유를 팔라는, 브래지어를 사겠다는 남성들도 있었다.
사기 피해 등을 예방하기 위해 중고 거래 시 직접 만나 물건을 확인하고 돈을 주고받는 사람들이 많지만 범죄에 쉽게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
실제 지난해에는 중고거래 물품 확인을 이유로 혼자 사는 여성 집에 20대 남성이 살인을 저지른 일도 발생했다.
때문에 직거래가 불안하다면 매매 보호 프로그램을 통한 안전 거래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