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천소진 기자 = 뜨겁게 타오르는 사랑을 주체하지 못하고 서로를 품에 안은 두 사람.
그 결과는 24살인 두 사람이 감당하기에는 너무 충격적이었다.
아무런 준비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덜컥 가져버린 아기에 두 사람은 그야말로 '멘붕'에 이르고 말았다.
9일 온라인 커뮤니티 '뽐뿌'에는 "여자친구가 임신했는데 자꾸 고집을 피우는데 설득할 방법 없을까요?"라는 제목의 한 게시글이 올라왔다.
24살 동갑내기이자 대학교 CC인 작성자 A씨는 피임을 잘못해 여자친구가 임신했다고 고백했다.
임신테스트기로 테스트한 결과 임신이 확실했고, 여자친구가 울면서 자신에게 이 사실을 말했다는 것이다.
당황스러움에 정신을 놓기 일보 직전인 A씨는 다시 정신을 차리고 여자친구에게 "부모님께 비밀로 하고 낙태 수술을 하자"고 권했다고 한다.
일찍 결혼할 생각도 없을뿐더러 대학교도 졸업하지 못한 상황에서 자리도 못 잡고 아기를 키울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돌아오는 여자친구의 답은 정반대였다. A씨 앞에서 엉엉 울던 여자친구는 아기를 지우는 게 싫다며 "결혼해서 아기를 낳고 살자"고 말했다.
적어도 30대에 결혼할 생각이고 20대는 좀 더 즐기고 싶었던 A씨는 여자친구를 달래도 보고 현실적으로 생각해보자고 말하기도 했지만, 도무지 의견은 좁혀지지 않았다.
속상했던 A씨는 주말에 술을 먹고 홧김에 여자친구에게 "너 그럼 평생 미혼모 자식으로 키울 자신 있냐"는 말을 내뱉었고, 여자친구와 말을 안 하기에 이르렀다.
비록 A씨가 먼저 사과를 하고 여자친구에게 만나서 생각해보자고 하긴 했지만, A씨는 어떤 말을 건네야 할지 고민에 휩싸인 상태라고 전했다.
A씨는 "부모님께 알리는 방법은 못 할 것 같다"며 "학교 자퇴, 잠수, 군대 등의 답변 말고 대처 방안이나 설득 방법 좀 부탁한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누리꾼은 "님이 저지른 일이니까 끝까지 책임져라", "생명을 지우는 게 지우개처럼 지워지는 것도 아니고 신중해야 한다", "성인이면 결과에 책임을 져야지" 등의 반응을 보였다.
또한 "남자 혼자만의 잘못은 아니다", "여자도 현실 생각 안 하고 무조건 낳겠다고만 하는 건 아닌 것 같다", "부모님께 말씀을 드리자" 등의 조언을 남긴 이들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