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원혜진 기자 = 지난 2011년부터 이어지고 있는 시리아 내전으로 현재까지 500만 명이 넘는 난민이 발생했다.
시리아 난민들은 국경에 인접해 있는 터키 등 비교적 안전한 유럽으로 넘어왔고 이로 인해 포화 상태가 된 난민 문제가 국제적인 사안으로 대두됐다.
현재 이 같은 난민 문제는 나라별로 수용해야 된다는 입장과 국경을 폐쇄해 막아야 한다는 입장으로 갈리고 있다.
그런 가운데 그리스 당국이 살기 위해 국경을 넘어온 난민들을 바다에 유기한 정황이 포착돼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14일(현지 시간) 미국 매체 '뉴욕 타임스(The New York Times)'는 그리스가 최근까지 1천 명 이상의 난민을 구명보트 등에 태워 바다로 보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앞서 지난 2월 터키는 난민을 더 이상 수용하기 힘들다며 유럽으로 향하는 국경을 개방했다.
그러자 유럽 중심으로 가기 위해 쏟아져 나온 난민 약 1만 명이 그리스 북동쪽 국경에 몰리는 일이 발생했다.
뉴욕 타임스는 지난 3월 이곳으로 학술 연구원 3명을 파견했고 터키 해안 경비대 및 독립 감시 단체 등과 상황을 파악 및 취재에 나섰다.
그 결과 그리스 당국이 총 31회에 거쳐 최소 1,072명의 난민을 뗏목과도 같은 작은 구명보트에 태워 바다로 되돌려보냈다는 정황이 드러났다.
실제로 시리아에서 교사로 일했던 한 여성 난민은 취재진에 "복면을 쓰고 무장한 그리스 관리자가 나를 포함한 22명의 사람을 어두운 곳에 가뒀다"며 "다음 날 눈을 떠보니 아기와 함께 바다에 버려져 구명 뗏목 위에 떠 있었다"라고 진술했다.
그녀는 "폭격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시리아를 떠났지만 이런 수모를 겪을 줄 알았다면 그냥 폭탄 속에 죽는 게 나았다"며 울먹이기도 했다.
한편 이에 대해 그리스 정부는 공식적으로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리스 정부 대변인 스텔리오스 펫사스(Stelios Petsas)는 이 같은 논란에 "그리스는 국제법, 관습 및 의정서를 준수하고 있다. 여기에는 난민과 이주민의 치료가 포함된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