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지난해 환경부의 국정감사 결과에 따르면 기상청의 일기예보 적중률은 '46%'였다.
적중률이 절반도 채 되지 않는 탓에 당시 시민들은 기상청을 두고 '오보청'이라며 농담 섞인 비판을 던지기도 했다.
기상청은 이후 중국 정보기술 기업 '레노버'의 슈퍼컴퓨터를 차세대 기상예보용 장비로 선정하는 등 오명을 씻고자 노력했지만 아직도 하루가 멀다하고 오보가 쏟아지고 있다.
지난 4일 기상청은 7일부터 일주일간 비가 쏟아진다고 예보했지만 하루 만에 예보 내용을 전부 수정했다.
불과 2일 전인 18일에도 기상청은 남해안에 시간당 1mm 이하의 비가 온다고 예보했지만 이날 남해안에는 시간당 25mm 이상의 폭우가 쏟아졌다.
당시 기상청은 빗방울이 거세지자 오후께 해당 지역의 강수량을 5~20mm로 부리나케 수정했지만, 이마저도 결국 틀린 게 됐다.
이렇듯 오락가락한 기상청의 일기예보에 시민들은 "조금 흐릴 것 같으면 비 온다 해서 우산 들고 다니게 하고, 어떨 때는 맑다 해서 우산 안 가져갔더니 폭우가 쏟아졌다", "기상청 예보 정확성에 대한 신뢰가 깨진 지 오래다" 등의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이달 초부터 장마가 시작되면서 일기예보에 대한 관심이 다시 늘고 있는 가운데 이렇듯 오보가 계속해서 나온다면 시민들은 큰 불편을 겪을 수밖에 없다.
비가 내리기 전 미리 대비해야 하는 농사와 공사 업계 관계자들도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날씨에 영향을 많이 받는 골프와 호텔 등 관광업계 또한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최근 기상청은 "장마가 엄청난 이벤트인 만큼 기상청 내에서 협의를 수차례 진행하는 과정에서 이런 일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지만 시민들의 불만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