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8일(목)

"친한 누나가 자꾸 '빠구리'를 치잡니다"…전라도 밖에서 쓰면 민망해지는 사투리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응답하라 1994'


[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한 지역의 말씨와 색깔을 담고 있는 사투리. 사투리는 구수하면서도 정감이 가 지역민 간 유대를 강화하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긍정적인 효과만큼이나 예상치 못한 부작용도 많다. 타 지역민과 원활한 의사소통을 방해할뿐더러, 자칫 오해를 유발해 갈등을 초래하기도 한다.


전라도, 특히 목포시에서 자주 쓰이는 '빠구리'가 대표적이다. 빠구리는 성교를 뜻하는 비속어로 알려졌지만, 목포에서는 그 뜻이 180도 다르게 쓰인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전라도에서 올라온 선배와 대화하다 당황한 기억을 털어놓는 글이 관심을 끌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응답하라 1994'


이 글에 따르면 글쓴이 A씨는 최근 학교에서 귀를 의심할 만한 얘기를 들었다. 전라도에서 올라온 선배가 "배도 부른데 강의 빠구리나 쳐불자"고 한 것이다.


잘못 들었다고 생각해보려 했지만, 쉽지 않았다. 이미 함께 얘기를 들은 동기 다수도 당황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었기 때문이다.


분위기가 이상해지자 낌새를 눈치챈 선배는 곧바로 해명했다. 목포에서는 수업을 빼먹는 의미의 땡땡이를 '빠구리'로 표현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빠구리는 최근 잘 쓰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교를 뜻하는 비속어로 더 잘 알려진 탓이다. 이 글의 댓글난만 보더라도 빠구리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전라도민도 상당수였다.


이 밖에도 비속어와 표기만 같아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사투리는 많다. 대표적으로 경상도에서는 슬리퍼를 뜻하는 딸딸이가 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응답하라 19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