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만 나면 폭력적으로 변해 화내고 사과하기를 반복하는 남친이랑 계속 만나도 될까요?"

화내고 사과하기를 반복하는 남자친구랑 계속 만나도 괜찮냐는 한 여성의 질문에 정신과 의사가 현실적인 조언을 건넸다.

입력 2020-07-09 17:29:21
YouTube '닥터프렌즈'


[인사이트] 지미영 기자 = 틈만 나면 남자친구가 폭력적으로 변해 분노를 쏟아낸다고 상상해보자. 십중팔구는 만나기 싫을 것이다.


그런데 화를 낼 때마다 결국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한다면 어떨까. 그래도 사랑하는 사람이기에 조금은 흔들릴 수밖에 없을 테다.


듣기만 해도 스트레스 받는 이 굴레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한 여성의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7일 유튜브 채널 '닥터프렌즈'에는 남자친구 때문에 고민인 여성에게 정신과 의사가 건네는 조언이 담긴 영상이 올라왔다.


여성 A씨는 연애한지 6개월이 지날 무렵, 남자친구가 자신의 장난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술집에 있는 친구들이 모두 쳐다 볼 정도로 크게 소리를 질렀다고 설명했다.



YouTube '닥터프렌즈'


깜짝 놀란 A씨는 무서운 마음에 일단 남자친구에게 잘못했다 말하고 헤어졌고, 다음날 술이 깬 남자친구는 A씨 집까지 찾아와 자신의 행동에 대해 반성하고 사과했다.


하지만 그 이후에도 남자친구는 술을 마시지 않아도 사소한 일로 짜증을 내거나 혼잣말로 욕을 하는가 하면, 화를 내면서 자신의 스마트폰을 던지기도 했다.


이후 이성을 되찾은 남자친구는 또 잘못했다고 사과를 했고, A씨한테 다정다감하게 행동하며 잘 챙겨줬다.


A씨도 "화내는 것만 빼면 정말 저에게는 과분할 정도로 완벽하다"라며 "남자친구가 정신과 치료를 받으면 나아질 수 있느냐. 제가 노력해서 남자친구를 변화시킬 수는 없을까요. 헤어져야만 할까요"라고 질문했다.



YouTube '닥터프렌즈'


의사는 물리적 행사는 없었지만 일종의 '데이트 폭력'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정신과적으로 방어기제 중 하나인데 상대방에게 피해를 주고, 그 피해를 사죄하고 싶어서 원상복귀 하려는 행동이다"라며 무의식적으로 본인의 죄책감을 덜기 위한 행동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러한 일이 반복되면 피해자는 자존감이 낮아질 뿐더러 모든 잘못을 자신에게서 찾게 된다고 설명했다. 분명 상대방에게 문제가 있는데 '내가 조금만 더 잘하면 되지 않을까'라고 판단한다는 것이다.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의사는 "트라우마로 남는다. 정신과 용어로 반복적 강박이다"라며 과거의 상처를 치유하고자 고통스러운 과거를 반복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의사는 "또 폭력적이거나 충동적인 사람에게 무의식적으로 끌려 잘해보려고 한다"라고 덧붙였다.


영상 말미에 의사는 남자친구의 성향이 잘 바뀔 것 같지 않으니 계속 본인을 괴롭히고 자책하지 말고 헤어지는 게 어떻겠냐고 조언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YouTube '닥터프렌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