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동현 기자 = 브로콜리 속에서 발견된 애벌레를 성충으로 키운 남성의 소식이 전해져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27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월드오브버즈는 애벌레의 '집사'가 되어준 남성 샘(Sam Darlaston, 27)의 사연을 소개했다.
사연에 따르면 최근 샘은 요리를 하기 위해 냉장고에서 포장된 브로콜리를 꺼내다 애벌레 한 마리를 발견했다.
애벌레는 손가락 한 마디밖에 안 되는 몸집으로 브로콜리 구석구석을 휘젓고 있었고, 이 모습에 홀딱 반한 샘은 녀석을 키우기로 마음먹었다.
샘은 브로콜리를 개봉해 애벌레가 마음껏 먹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줬다. 혹시나 녀석이 눈이 부시지는 않을까 거실의 조명을 모두 끄기도 했다.
그의 정성이 통했는지 다음날 애벌레는 몸에 변화를 보였다. 녀석은 딱딱한 표피에 속살을 감추기 시작했고 어느새 번데기로 변해버렸다.
자연의 신비를 눈앞에서 목격한 샘은 황홀한 표정을 감출 수 없었다. 그는 곧 번데기를 깨고 나올 성충의 모습을 기대하며 천천히 녀석을 관찰했다.
일주일 정도가 지났을 무렵 번데기가 조금씩 갈리지가 시작했다. 이후 번데기가 완전히 열리자 은은한 연둣빛을 뽐내는 날렵한 비주얼의 나비 한 마리가 모습을 드러냈다.
나비의 아름다운 형태에 감격한 샘은 이 모든 과정을 자신의 SNS에 올려 많은 이들과 공유했다.
샘은 "나비의 탄생을 지켜보는 동안 경외심을 느꼈다"라며 "평생 잊을 수 없는 순간이 될 것 같다"라고 전했다.
게시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성충으로 성장시키기 힘들었을 텐데 대단하다", "덕분에 생명의 소중함을 배울 수 있었다", "나비가 너무 아름답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최근 샘은 건강하게 성충으로 자란 나비를 자연으로 방생시켰다. 그는 "그동안 정이 많이 들어 아쉽지만, 이게 녀석을 위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