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고명훈 기자 = 날씨면 날씨, 문자면 문자, 주인이 원하는 것이면 모두 처리해주는 아이폰의 훌륭한 개인 비서 '시리(Siri)'.
최근에는 이 시리가 위태로운 상황에 부닥친 한 남성의 목숨을 구하기까지 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25일(현지 시간) 해외 온라인 미디어 '래드바이블(LADbible)'은 남성이 물살에 휩쓸려 떠내려갈 뻔했다가 극적으로 구조된 사건을 보도했다.
전날인 지난 24일 미국 뉴잉글랜드 지역의 코네티컷주에서 한 부부에게 일어난 사건이다.
부부는 물가에서 게잡이 작업을 하다가 갑자기 들이닥친 급류를 마주했다. 게를 잡는데 정신이 팔려 밀물이 들어오는지도 몰랐던 것.
급작스러운 물살이 강하게 흘러 들어오는 바람에 남편은 물 밖으로 나올 새도 없이 그대로 휩쓸리고 말았다.
다행히 물살에 떠내려갈 뻔한 남편 손을 붙잡은 아내. 빨리 구조 요청을 해야 했지만 남편의 손을 놓는 순간 큰 비극이 닥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어쩔 줄 몰라 끙끙대던 아내에게 좋은 아이디어가 번쩍 떠올랐다.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있는 아이폰을 향해 '시리'를 부르는 것이었다.
"시리야, 119에 전화해줘!"
시리는 즉각 아내의 목소리에 반응했고, 그녀는 구급 대원에게 위급한 상황을 전달할 수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경찰과 구급대원은 추적 시스템을 통해 현장에 도착했고 마침내 남편을 무사히 구조할 수 있었다.
현지 경찰은 "아내가 시리를 통해 전화를 걸 수 없었다면 쉽게 구조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극적인 상황에 대해 놀라움을 표시했다.
한편 지난 4월에는 애플워치의 '낙상 감지 기능'으로 구조대가 실신한 남성의 목숨을 구한 일도 있었다.
이처럼 스마트 기기의 인공지능 서비스가 소중한 생명을 구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어 누리꾼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