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4일(일)

마약중독자 집사 베스트셀러 작가 만든 '길고양이' 밥, 무지개다리 건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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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나락으로 떨어진 한 사람을 일으켜세워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준 고양이가 무지개다리를 건넜다.


마약중독자인 집사를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로 탈바꿈시킨 고양이 밥(Bob)이 세상을 떠났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16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작가 제임스 보웬(James Bowen)의 영원한 인생 동반자인 반려묘 밥이 14살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고 보도했다.


길고양이 출신인 '밥'은 제임스가 마약에 중독돼 거리를 헤매다 만난 소중한 인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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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의 인연이 처음 시작된 것은 지난 2007년. 당시 제임스는 거주하는 건물 복도에 쓰러진 녀석을 처음 발견했다.


다리에 상처가 난 것을 본 제임스는 녀석을 그대로 둘 수 없어 없는 형편에 수의사를 찾아가 치료를 해주었다.


이후 제임스는 밥을 거리로 다시 되돌려보냈는데, 그를 목숨을 구해준 은인으로 여겼는지 녀석이 졸졸 뒤쫓아왔다.


거리를 떠도는 모습이 자신과 똑닮아 보였던 제임스는 녀석이 돌봐줄 사람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밥'이라는 예쁜 이름을 지어주고 함께 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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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는 그날 이후 밥과 함께 거리로 나와 버스킹 공연을 했고, 밥의 귀여움에 반한 행인들에게 관심을 받기 시작하면서 동네 유명인사가 됐다.


유명세와 함께 제임스는 밥과의 일상을 책으로 엮은 '내 어깨 위 고양이, 밥'을 출판, '고양이 밥이 보는 세상', '고양이 밥이 준 선물', '고양이 밥을 위한 작은 책' 등을 연이어 출판했다.


제임스가 출판한 책은 현재 전 세계 40개 언어로 번역돼 총 800만 권이 넘게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전 세계를 사로잡은 고양이 밥. 녀석의 죽음에 많은 팬들은 아쉬움을 토로하며 애도의 물결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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