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0일(토)

"부먹 vs 찍먹" 만큼 갈리는 전 세계 음식 논쟁 6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KBS2 '해피 투게더3


[인사이트] 박수은 기자 = 오랜만에 중국 음식을 배달시킨 당신. 어떤 것도 포기할 수 없어 짜장면과 짬뽕에 탕수육까지 시켰다. 배달된 음식들을 식탁에 펼친 후 먹을 준비에 한창이던 그때 사단이 일어났다.


친구가 탕수육 튀김 위로 소스를 확 부어버린 것. 소위 말하는 찍먹파인 당신은 친구의 행동에 갑자기 분노가 치밀었다.


애써 화를 삼키며 친구에게 "탕수육은 바삭함이 생명인데...."라고 말해보지만 친구는 탕수육은 소스에 적셔 먹는 맛이라고 답한다.


죽마고우 사이에도 의가 상하는 끝나지 않은 논쟁, 바로 '부먹이냐 찍먹이냐'다. 그런데 전 세계 각국에서도 우리나라의 탕수육 '부먹 찍먹' 문제만큼이나 살벌한 음식 논쟁이 존재한다.


지금부터 각국에서 치열한 논리 싸움이 벌어지고 있는 전 세계 음식 논쟁 6가지를 소개한다. 당신의 입맛 취향은 무엇인가.


1. 미국 베이컨 굽기 - 바삭하게 vs 흐물하게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Instagram 'nina_potter65'


미국에서 아침 식사로 식탁에 꼭 오르는 베이컨. 스테이크만 굽기 정도가 있는 게 아니다. 베이컨 역시 굽기 정도를 두고 '바삭파'와 '흐물파'로 나뉜다.


베이컨을 딱딱해질 때까지 구워 얇은 포테이토칩을 씹는 바삭한 식감으로 고소함을 극대화한 오버 쿠킹한 것을 선호하는 '바삭파'. 반면 '흐물파'는 베이컨의 육즙을 살려 훈연된 돼지고기의 향과 식감을 살린 것을 선호한다.  


고소함이냐 육즙이냐. 만약 브런치메뉴로 아메리칸 브랙퍼스트 메뉴를 주문한다면 당신은 베이컨 굽기를 어떻게 주문하겠는가.

2. 호주 핫도그 - 양파 위에 소시지 vs 소시지 위에 양파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호주에서는 핫도그를 먹을 때 양파가 먼저냐 소시지가 먼저냐를 두고 논쟁을 벌인다고 한다.


반으로 가른 빵 위에, 잘 구워진 양파를 올린 뒤 소시지를 올리느냐 아니면 소시지를 먼저 올린 뒤 그 위에 양파를 올리느냐.


전자의 경우 구운 양파의 육즙이 스며든 빵과 소시지의 식감을 먼저 느낄 수 있다.


반면 후자는 구운 양파가 소시지를 마치 이불처럼 덮고 있어 빵과 양파 사이에 위치한 소시지를 다른 재료와 어우러져 맛볼 수 있다.


3. 일본 - 국에 밥 말아서 vs 밥에 국 부어서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우리나라처럼 쌀밥과 반찬이 주식인 일본에서는 밥을 국과 따로 먹느냐 아니면 국에 말아서 먹느냐로 갈린다.


밥을 국에 말면 밥알 사이에 국물이 스며들면서 국밥의 진면목을 느낄 수 있지만 대신 쌀의 전분으로 국물이 혼탁해진다는 단점이 있다.


밥과 국을 따로 먹으면 국물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는 반면 한 술에 뜨는 밥과 국물의 양 차이로 싱겁거나 지나치게 국물 맛만 느껴질 수 있다.


한편 국내에서도 비슷하게 대구나 경상도 지역에서는 국과 밥을 따로 내어주는 '따로국밥'이 유명하다.


4. 영국 - 밀크티 우유 먼저 vs 홍차 먼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영국에서 홍차를 마시는 방법이자 영국의 대표적인 국민차(Tea)인 밀크티. 주로 진하게 우려낸 아삼이나 실론티에 우유와 설탕을 타서 마시는 차(Tea)이다.


밀크티를 마시는 방법에는 홍차를 잔에 따르고 우유를 나중에 타는 것과 우유를 먼저 넣고 홍차를 따르는 것 두 가지가 있다.


일부는 우유를 미리 넣음으로써 홍차를 얼마만큼 넣어야 할지 파악할 수 있다는 기술적 우월감 논리에서 후자의 경우를 따른다.


이와 관련해 영국에서는 과거의 귀족들은 우유를 먼저 넣었고 평민들은 나중에 넣었다는 설이 전해지고 있지만 근거는 없는 이야기이다.


5. 시리얼 먼저 vs 우유 먼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다양한 맛과 간편함으로 아침 대용으로 혹은 간식으로도 즐기는 시리얼. 시리얼을 먹는 순서를 두고 치열한 논쟁이 일고 있다.


바로 보울에 시리얼을 먼저 담을 것인가 아니면 우유를 먼저 부을 것인가. 앞서 살펴본 영국의 밀크티와 비슷한 경우이다. 각각의 방법은 맛에서 차이는 없지만 나름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린다.


보통 시리얼이 우유 위에 뜨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시리얼을 먼저 담는데 이 방식이 시리얼 설명서에 적힌 방법이기도 하다. 


반면 후자는 시리얼에 우유가 스며들어 눅눅해지는 걸 싫어하는 이들이 조금이라도 바삭한 식감을 유지하기 위한 방법이다.


그러나 탕수육을 부먹이냐 찍먹이냐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먹방 개그맨 김준현이 날린 "그럴 시간에 하나라도 더 먹어라"라는 일침처럼 시리얼을 먼저 넣든 우유를 먼저 넣든 든든한 한 끼를 먹는 것이 중요하겠다. 


6. 콜라 코카콜라 vs 펩시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기름지거나 느끼한 음식을 먹을 때 꼭 한 모금씩 곁들어줘야 하는 콜라. 음식이 물릴 때쯤 입가심을 하게 해주며 남은 음식들을 모두 처리할 수 있게 도와준다.


이 콜라에도 영원한 양대 산맥이 있다. 코카콜라와 펩시. 콜라 마니아들에 따르면 코카콜라의 경우 바닐라 향과 캐러멜 향이 나고 펩시는 감귤류의 과일 향이 난다고 한다.


지금 피자 3조각을 먹은 후에 콜라 한 모금을 할 수 있다면 당신은 과연 어떤 콜라를 선택하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