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박수은 기자 = 여자친구와 스킨십을 하던 도중에 여자친구가 갑자기 정색하거나 우울해한 적 있는가.
한창 사랑의 교감을 나누다가 영문도 모른 채 여자친구가 이런 반응을 보인다면 이 증후군 때문일 수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상에는 이 행동을 했을 때 우울이나 무기력함을 느끼는 여성들의 고민이 올라오며 누리꾼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가슴을 만졌을 때 유독 우울함을 느끼거나 무기력해지는 여성들이 겪고 있는 증상, 바로 '슬픈 젖꼭지 증후군(Sad Nipple Syndrome)'이다.
이 증후군을 겪은 혹자들은 "마치 처음 보는 남의 집에 가서 혼자 잠드는 기분이다", "광활한 우주 한가운데 홀로 남겨진 기분이다"라며 표현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왜 가슴을 만지면 흥분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우울해지는 걸까.
여성의 신체 호르몬과 관련이 있다. 여성의 몸은 가슴이 자극되면 '아기가 젖을 먹으려고 한다'라는 신호로 받아들여 모유 생산에 필요한 호르몬을 분비하려고 한다.
젖을 만드는 호르몬은 '프로락틴'이라는 것인데, 이 프로락틴 분비 활성화에 영향을 주는 또 다른 호르몬이 바로 '도파민'이다.
그런데 행복의 호르몬으로 잘 알려진 이 도파민은 프로락틴의 분비를 억제한다. 따라서 가슴이 자극되면 모유를 만드는 프로락틴이 분비되고 상대적으로 도파민의 분비가 줄어드는 것이다.
결국 자신 혹은 누군가가 가슴을 만졌을 때 도파민이 유독 많이 줄어드는 사람이라며 더 큰 우울감을 느끼게 된다.
남성들은 스킨십할 때 분위기를 고조시킨다는 이유로 여자친구 가슴을 함부로 터치하면 안 된다는 사실을 꼭 기억해두자.
내 기분에 사로잡힌 채 배려 없는 스킨십보다는 상대를 생각하며 나누는 스킨십이 관계에 더 도움될 테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