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9일(금)

"고딩 3년 동안 짝사랑한 독서실 훈남과 '선 뽀뽀' 후 사귀게 됐습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장난스런 키스'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학교에서 예쁜 여학생들은 한번 씩 고백했다는 훈남 전교회장. 한 여고생은 그를 멀리서 바라볼 뿐 쉽게 다가갈 수 없었다. 


그렇게 여고생의 짝사랑은 3년을 맞이했다. 


그를 만나기에는 자신이 너무 부족하다고 생각해 반쯤 포기했던 그녀는 결국 '승리자'가 됐다. 그것도 뽀뽀를 먼저 하고 나서 말이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스무 살이 된 A양의 몽글몽글한 첫사랑 이야기가 전해져 수많은 누리꾼의 마음을 간지럽혔다. 


A양이 그를 처음 본 고등학교 1학년 때였다. 그때부터 그의 매력에 점차 빠져 홀로 짝사랑을 하게 됐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장난스런 키스'


쉽게 다가갈 수는 없었다. 너무나 평범한 여고생이었던 자신과 달리 그는 잘생기고 공부도 잘해 학교에서 인기가 많은 남학생이었다. 


여기저기서 그에게 어떤 여자애가 고백했다가 차였다는 소문이 자주 들려왔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 3학년이 된 A양이 반쯤 포기한 상태에서 그와 우연히 같은 공간에 있게 됐다. 바로 독서실 옆자리에 그가 자리를 잡은 것이다. 


A양은 2년이 지나 그와 처음으로 인사를 나눴다. 첫 만남은 어색했지만 두 사람 사이는 점점 가까워졌다. A양은 그를 위해 간식을 챙겨오거나 모르는 문제를 물어보며 조금씩 다가갔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장난스런 키스'


언제부터인가 그가 먼저 A양에게 인사를 걸기 시작했다. 


두 사람이 친한 사이가 됐을 때 A양이 물었다. "왜 여자친구 안 사겨?"라고. 그때 그는 "여자친구 감당이 안 될 것 같아"고 답했다. 


마음을 접어야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오히려 감당이 안 되는 건 A양이었다. 그를 좋아하는 마음은 점점 커졌고 겉으로 티가 나기 시작했다. 


학교에는 이미 A양이 그를 좋아한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결국 그의 귀에까지 들어갔다.


"너 나 좋아하냐?" 어느 날 저녁 그의 질문에 A양은 아무 대답도 못 하고 집으로 들어갔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장난스런 키스'


A양이 아파서 학교도, 독서실도 못간 날 그에게서 문자가 왔다. "독서실이다. 네가 없으니까 공부가 안 된다. 그래서 그래서 난 벌써 집 간다"는 내용이었다. 


두 사람이 서로 간질간질한 사이를 이어가면서 수능은 끝나고 졸업식은 다가왔다. 졸업식마저 끝나면 더이상 그를 볼 일이 없어진다는 생각이 A양을 괴롭혔다. 


그때 그에게서 연락이 왔다. 그는 "나 보고 싶어한 거 다 알아. 근데 내가 더 보고 싶어서 연락했다"며 만나자고 했다. 


그와 만난 A양은 이번이 마지막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그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다가 입술에 먼저 뽀뽀를 했다. 


당황할 줄 알았던 그는 덤덤한 표정으로 A양을 바라봤다. A양은 또다시 뽀뽀를 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장난스런 키스'


A양에게 기습 뽀뽀를 당한 그는 한숨을 내쉬었다. 이에 A양이 '또 나 혼자 오버했구나'라고 생각하는 순간 그가 A양의 팔을 잡아당겨 몸을 밀착시키더니 그대로 키스를 했다. A양의 첫 키스였다. 


문득 그가 전에 했던 말이 떠올라 물었다. "너 여자 감당 안 된다며"라고. 그러자 그는 "그건 그런데, 너는 감당하려고"라고 답했다.


두 사람은 이제 정식으로 만나기 시작해 데이트를 즐기고 있다. 불행 중 다행으로 같은 지역의 대학으로 가게 됐다. 


사연을 전한 A양은 "내 인생 중 제일 힘들었지만 제일 설레고 행복했던 고3이었다"라며 "왜 연애가 좋은지 알겠다"며 행복한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